사고-사고-사고…, MBC ´사면초가´

성기노출, X파일금품거래에 로비·향응·표절 시비까지…

2006-08-21     매일일보

직원들도 곤혹감 못감춰 ´마음의 상처 입을 지경´  
 
MBC가 연이어 터지는 악재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 사건이 미처 수습되기도 전에 다른 일이 터져 본업인 방송보다는 각종 비난에 해명을 하는 것이 본업인 것처럼 보이고 있다. 또 금품수수, 방송사고, 로비, 향응 , 표절 등 이름도 다양한 사고들이 줄줄이 터져나오고 있어 MBC 전반에 문제가 있는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음악캠프’에서 출연자가 바지를 벗어버리는 ‘성기노출’사고가 있었고 15일 광복절에는 ´731부대´ 영화 장면을 독점입수 영상으로 뉴스에 소개해 빈축을 샀다. 이 사건은 일본 극우 신문인 산케이에 대대적으로 보도돼 국제적 망신을 샀다. 18일에는 이상호 기자가 재미동포 박인회씨로부터 불법 도청자료를 넘겨받는 댓가로 100여만원을 준 사실이 알려져 금품수수의혹이 커지고 있다.

악재는 아직도 ´현재진행형´

18일에도 굵직한 사건이 터져나왔다. MBC의 고위 간부와 기자 등 21명이 홍모씨로부터 향응과 뇌물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홍씨는 네팔의 한 인력송출 기업으로부터 1억4000여만원을 받아 정치권, 검찰과 경찰, 언론사 등에 전방위 로비를 벌인 것으로 이날 검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 기업은 홍씨에게 한국 산업연수생 파견 업체로 선정되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씨는 이 업체에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경쟁업체인 M사의 비리를 MBC에 흘려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MBC는 지난해 1월 ‘시사매거진 2580’을 통해 M사의 비리를 보도했었다. 그동안 ‘안기부X파일’로 정-경-검-언 간 유착을 강도높게 비판해온 MBC에 이번 로비사건은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힐 ‘위기’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MBC측은 이 사건에 대해 ‘자체 조사 결과 홍씨의 다이어리에 적힌 내용은 사실이 아닌것으로 확인했다. 다만 평소 친분이 있던 기자 한명이 그에게서 3년전 찬조금 명목으로 100만원을 받은 것을 시인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방송될 MBC ´일요일일요일밤엷의 새 코너 ‘MR. 요리왕’도 표절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지난 14일 MR. 요리왕의 예고편이 나가자 시청자들이 ‘일본 인기프로그램을 베낀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MR. 요리왕은 남자 연예인들이 한가지 재료로 요리를 만들고 여성 초대 손님이 품평을 하는 코너로 네티즌들은 이 프로가 일본 후지TV ‘스마프X스마프’의 ‘비스트로 스마프’와 유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주장에 MBC 예능국의 한 관계자는 “비스트로 스마프처럼 유명한 프로그램을 베끼겠느냐”며 “예고편 말고 본 편을 보고 판단해달라”고 표절 가능성을 부인했다. MBC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목소리는 내부에서도 들리고 있다. 지난달 11일 MBC지방사 전 사장 8명은 ´임기가 보장된 임원에게 사표를 제출하도록 강요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30년 이상 장기 근속한 임원들조차 회사에 등을 돌리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어지는 악재에 MBC구성원들은 난감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MBC의 한 관계자는 이상호 기자의 ‘안기부 X파일’보도를 두고 “‘불법 자료’를 굳이 공개해 일을 크게 만들 필요가 있느냐. 삼성과 이렇게 전쟁을 해야 되느냐’고 볼멘 소리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MBC와 관련된 뉴스 댓글을 보면 깜짝깜짝 놀라고 마음의 상처를 입을 지경”이라며 “외부에 나가면 ‘요즘 어렵겠다’는 말도 듣고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데일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