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시한폭탄] 해결 기미 안 보이는 ‘청년실업률’
전년동월대비 취업자 늘었다지만 청년층 실업률은 증가
그나마 증가한 청년 취업자도 대부분 임시직 아르바이트
2022-05-19 김동명 기자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면서 고용충격이 본격화한 작년 4월에 비해 올해 취업자와 고용률이 모두 증가했지만,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실업률은 4.0%로 전년동월대비 0.2%p 하락했지만,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0.0%로 전년동월대비 0.7%p 늘었다. 특히 청년층 실업률은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10%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학교 교육을 마치고 사회 경력을 쌓기 위해 고용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20대 청년들에 대한 구직시장이 장기간 닫혀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청년 실업률이 3개월 연속 10%대인 상황은 4년 만이다.
지난달 국내 실업자는 114만7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만5000명(-2.1%) 감소했다. 연령별로 보면 50대(-5만8000명, -24.7%), 40대(-1만1000명, -6.2%) 등에서 감소했으나 20대(5만2000명, 14.7%)와 30대(1000명, 0.7%)에서 증가했다.
이처럼 청년층 실업률과 실업자가 증가한 이유는 대학졸업자 등이 구직시장에 새로 합류하고 있으나 진입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8만7000명으로 2만명(30.1%) 증가했으나 취업 유경험 실업자는 106만1000명으로 4만5000명(-4.0%) 감소했다.
일할 능력이 있는데도 근로를 하지 않은 ‘쉬었음’ 인구는 237만1000명으로 전년대비 3만800명 감소하는 데 그쳤다. 30대(2만6000명, 10.7%), 60세이상(7만7000명, 8.3%) 등에서 증가했으나 50대(-5만8000명, -12.3%), 20대(-4만4000명, -10.2%) 등에서 감소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연합뉴스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서도 청년층 고용률도 43.5%로 1년 새 2.6%포인트 상승했지만, 고용의 질적 측면을 보면 회복이 더딘 모습이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지난달 청년층 취업자 가운데 임시직 근로자가 작년 동월 대비 12만5000명 증가하면서 가장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임시직 근로자는 고용계약 기간이 1개월∼1년 미만인 근로자인데, 여기에 아르바이트 자리도 임시직에 포함된다.
즉 지난달 증가한 청년 취업자 가운데 상당수는 임시직 아르바이트였던 셈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인 상용직(고용계약 기간 1년 이상) 근로자도 9만6000명 늘었으나 증가 폭은 임시직보다 작았다.
직업별로 봐도 청년층 단순 노무 종사자가 9만9000명 늘면서 전체 직업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는 5만명, 사무종사자와 장치 기계 조작 및 조립 종사자는 1만6000명씩 각각 늘어나는 데 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구직을 포기하는 등 그간 비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됐던 청년층 인구들이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임에 따라 다시 구직 시장에 뛰어들면서 실업자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