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노동시장의 변화와 N잡러의 증가

2022-05-19     정연우 인크루트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장
정연우
[매일일보] N잡이 노동시장에서 최신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N잡이란 2개 이상의 복수를 뜻하는 ‘N’, 그리고 직업을 뜻하는 ‘잡’이 합쳐진 신조어다. 2개 이상의 직업을 가진 사람을 ‘N잡러’라고 한다. 이들은 고정된 본업 이외에 휴일 또는 여가시간을 활용해 새로운 부업을 찾는다. N잡의 영역은 다양하다. 수익이 있는 일이면 무엇이든 포함된다. 현재 N잡의 수요가 높은 분야는 대표적으로 배달, 배송, 대리운전 등이 있다. 최근에는 AI 학습을 위해 데이터 수집‧가공‧검수를 다루는 데이터라벨링, 유튜브 등 트렌디한 일까지 더해졌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바로면접 알바콜이 직장인 포함 성인남녀 735명을 대상으로 ‘유튜브 채널 운영 여부’를 공동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약 30%가 현재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업무로 힘들 법 한데 왜 본업 외에 유튜브 촬영, 편집 등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일에 몰두할까? ‘취미생활로 한다’는 답변이 47%로 가장 많았고, ‘수익창출(36.7%)’은 그 다음이었다. 본인의 ‘자기계발(10.2%)’을 위해 한다는 답변도 뒤를 이었다. 이처럼 유튜브는 수익과 생산적인 활동을 원하는 N잡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N잡 문화는 국내 노동시장에서 매우 긍정적일 수 있다. 유튜버와 같이 기존에는 없었던 새로운 직업이 만들어질 수 있고 국내 노동시장의 수요‧공급 불균형을 해소시켜줄 수도 있다. 하지만, 국내 N잡 문화의 활성 배경에는 노동시장이 그만큼 척박해졌다는 이면이 존재한다. 국내 포함 전세계적으로 직원 고용을 줄이고 인건비를 감축하고 있는 추세에다가 정규직-비정규직간 고용시장 양극화, 최근에는 코로나 상황으로 비대면 자동화 시스템 확산 등으로 고용 상황이 좋지 않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종식 이후 경기가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정규직 고용 축소는 물론 고용 없는 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러한 고용불안 상황 속에서 향후 부업에 대한 관심과 N잡러의 활동범위, 그리고 관련 시장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최근 N잡 관련 온라인 플랫폼 전문업체 또한 속속 등장하고 있고 부업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진입장벽 없이 누구나 관련 정보를 탐색하고 참여할 수 있다. 인크루트와 알바콜 역시 N잡러의 니즈를 충족시킴과 더불어 기업에게는 안정적인 인력 공급을 위해 데이터피플, 채용평가자, 상품이나 서비스 론칭 전 모의 테스터, 행사 스텝 등 각 분야별 인력을 빌려서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휴먼클라우드 서비스를 개시, 정식 론칭을 앞두고 있다. N잡에 참여하기 전에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기업에 소속된 사람일 경우 근로시간 중에는 겸업 활동을 할 수 없음은 물론이고 근로시간 이후라도 겸업 관련 동의를 사측으로부터 받아야 한다는 것. 본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자유롭게 N잡을 경험해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