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민중항쟁 41주년 기념 오월뮤지컬 '비망' 11년 만에 5.18민주광장서 선보여
광주 5월 22일(토)광주 5.18민주광장
서울 5월 25일(화) ~ 31일(월)서울 성미산마을극장
2021-05-21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5.18 광주민중항쟁 41주년을 기념해 5.18 광주민중항쟁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드는 오월뮤지컬 <비망>이 또다시 무대에 오른다.
이 공연은 공연예술창작터 수다에서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에게 5.18 광주민중항쟁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자 기획한 뮤지컬 공연이다.
공연은 매년 서울·경기지역 청년들을 배우로 공개모집해, 청년들이 작품을 만드는 과정과 제작기간 동안 진행되는 광주순례 및 관련영화 감상, 특강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서 5.18 광주민중항쟁을 좀 더 생생히 배우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뮤지컬 체험프로그램이다.
2011년부터 무려 11년째 진행되고 있는 이 공연은 5.18 광주민중항쟁 40주년이었던 작년에 이어 올해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의 기념행사로 선정이 되어 의미를 더하게 됐다.
사실 5.18 광주민중항쟁 40주년이었던 작년, 처음으로 광주의 5.18민주광장에서 공연예정이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결국 공연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고, 서울의 한 극장에서 공연을 촬영해 온라인으로 공개하는 형태로 공연을 마무리 한 바 있다.
하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청년 배우들은 2021년에 다시 모여 작년 공연 참여자들과 이번에 새로이 결합한 청년들까지 총 24명의 청년들이 힘을 모아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
오랜 기다림 속에 22일 토요일 오후 7시,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시작될 이번 공연은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관객을 99명으로 제한하여 진행될 예정이다.
공연을 준비하는 배우들은 전원 사전에 코로나 선제검사를 받아 음성판정을 받고 무대에 오르게 된다. 그리고 광주공연 이후에는 다시 서울로 올라와 25일 화요일부터 성미산마을극장에서 일주일간 서울의 관객들에게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품은 광주민중항쟁에 대해 같으면서도 다른 아픔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2010년 봄, 학교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5.18에 대한 영상을 보여주지만 학생들은 마치 다른 나라의 이야기인양 웃고 떠든다. 자신들이 발붙이고 사는 땅에서 일어난 일임에도 불구하고 관심이 없다. 이 가운데 경아는 다른 학생과 달리 영상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경아는 80년 당시 계엄군으로 활동해 늘 죄의식으로 밤잠을 설치는 아버지를 두고 있다.
2010년 봄, 광주의 한 고등학교 앞에서 덕복은 떡볶이 노점을 하고 있다. 덕복은 80년 봄 광주에서 사랑하는 여인 명순을 잃었다. 떡볶이 장사를 하며 사는 명순에게 떡볶이를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하지만 항쟁에 함께 하지 못하고 홀로 살아남았다.
작품은 아픔을 가지고 사는 덕복과 아버지의 죄의식을 덜어주고자 대신 사죄하고 싶어하는 경아가 만나,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과정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