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스타기업]코오롱인더, 다각화된 사업서 고른 실적

소재 국산화 경쟁력 부각…하반기엔 생분해플라스틱 첫 양산

2022-05-26     이재영 기자
코오롱인더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 소부장 대표기업인 코오롱인더스트리(이하 코오롱인더)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고른 실적 회복을 거두며 본격적인 성장궤도를 밟고 있다. 하반기엔 생분해플라스틱(PBAT) 양산에 성공해 실적과 더불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도 이룰지 주목된다. 26일 코오롱인더에 따르면 회사는 일본 수출규제 3대 품목 중 하나인 불화폴리이미드의 양산설비를 구축해 소부장 종목으로 주목받았다. 산업자재, 화학, 필름・전자재료, 패션부문 등 전방 수요산업이 상이한 포트폴리오를 취해 경쟁력이 분산되는 경향도 있지만 최근에는 전 사업이 고른 실적을 내며 시너지도 부각된다. 회사를 지탱하는 대들보는 산업자재와 화학 등 단연 소재 분야다. 5G 케이블용 아라미드와 타이어코드는 세계적으로도 양호한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그동안 원자재 가격 상승과 전방 업황 침체에 따른 판가 인상 지연 등으로 코오롱인더는 좀처럼 호실적을 내기 어려웠다. 2019년에는 회복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코로나19 타격으로 다시 반락했다. 산업자재와 패션부문 실적 하락이 두드러져 가장 힘겨운 한해를 보낸 듯 보인다. 회사의 영업이익은 2018년 1669억원에서 2019년 1729억원으로 반등했다가 작년 1524억원까지 떨어졌다. 2016년 2767억원을 거뒀던 데서 한참 뒤처지는 실적이다. 하지만 올 1분기 반등에 성공한 실적은 고무적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매출이 급락했던 패션 사업이 아웃도어 및 골프관련 브랜드의 매출 호조와 온라인 매출 비중 증가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산업자재도 7.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연속 분기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코오롱인더는지난해 SKC코오롱PI 지분을 매각해 3035억원을 확보했고, 아라미드 소송 관련 합의금 및 벌금 지급이 2019년 중 완료돼 재무부담도 경감되고 있다. 작년 4분기 부채비율은 120%로 전년 4분기 148.9%에서 지속 개선됐다. 하반기엔 코오롱인더와 SK종합화학이 공동개발한 PBAT가 상업화에 돌입할 것이 기대된다. 양사는 상반기 중 시제품 테스트와 특허 출원 등의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코오롱인더가 제품 개발과 생산의 핵심 역할을 하고 SK종합화학은 원재료 공급과 후공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2023년 PBAT 생산능력을 연산 5만톤까지 늘리기로 했다. 독일 바스프가 메이저인 세계 PBAT 시장은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친환경 소재 시장의 성장 흐름을 타고 있는 가운데 코오롱인더가 또한번 PBAT의 국산화 성과로 시선을 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