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내 울었다" 이낙연의 사면론 회한
윤석열 등판 지연에 "뭔가 숨기는 듯 당당하지 못해"
2022-05-27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여권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월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제기하면서 많은 오해와 비난을 받았다면서 "소리 내 울었다"고 회상했다.
이 전 대표는 27일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열린 대담집 ‘이낙연의 약속’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혼자 소리 내어 울었을 적과 관련해 지난 1월 오해와 비난을 받았을 때라고 했다. 사면론 때문인 것 같다'는 질문에 "울고 싶을 때가 그 무렵에 많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두 전직 대통령의 범죄까지 용서하자는 게 아니다"라며 "정치적 타격을 감수하고서라도 갈등과 분열, 충돌을 풀어가는 상징적인 출발점을 열어야 하기에 그 방법의 하나로 두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를 공론화해야 한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적절한 시기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친문 지지자들의 집중 공격이 이어졌고, 지지율 급락이 뒤따랐다.
한편 이 전 대표는 대담집에서 "공정이 지켜지지 못해 분노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제도나 형식이 일부 세력에 이미 불공평하게 만들어져 피해를 보는 경우가 더 많다"고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조국 전 장관의 딸 허위 인턴확인서 등을 의식한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전 대표는 또 야권 대선주자이자 여야 통합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해서는 "야권의 앞서 가는 주자는 빨리 드러냈으면 좋겠다. 본인의 생각이 뭔지, 내면에 어떤 것을 담고 있는지 (모르겠다)"라며 "뭔가 숨기고 있는 것 같은데 당당한 태도는 아니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자신이 국무총리 시절 추진한 것에 대해 "가구 수의 증가, 1인 가구의 폭발적 증가를 예측하고 대비를 못했다는 게 뼈아프다. 임대사업자를 보호하고 혜택을 드렸지만 결과적으로 매물 잠김 현상이 나타났고 세제상 혜택이 조세회피 수단으로 쓰였다는 점에서는 재고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다수 국민에게 집은 가장 중요한 재산 항목이고 증식 방법이기도 하다는 현실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청년층이나 저소득층에게 공공임대주택을 확대·공급하는 것이 당연히 필요하지만 그것이 재산으로 덜 느껴진다는 현실을 감안해야 한다. 그에 따른 정책 배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