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호남서 당대표 본선 돌입...이준석 이번엔 '후원금 돌풍'

이준석·나경원·주호영 '서진정책' 한 목소리 상호견제 속 이준석 겨냥한 '계파논쟁' 자제

2022-05-30     김정인 기자
나경원(왼쪽부터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이 30일 호남 광주에서 첫 합동연설회를 갖고 본선 경쟁에 돌입했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호남 구애에 열중했지만 서로에 대한 견제는 여전했다. 이런 가운데 1위로 예비경선 컷오프를 통과한 이준석 당대표 후보는 2030들 사이에서 후원금 돌풍을 일으키며 또 다시 화제의 주인공의 됐다.  ❚이준석 "호남·제주 민심 녹여낼 것" 이준석·나경원·주호영·홍문표·조경태 후보 등 5명의 당 대표 후보들은 이날 광주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호남에서 더 인정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호남 당원이 우리 당원들의 0.8%밖에 되지 않는다는 부끄러운 데이터가 공개됐다"며 "당내 큰 선거를 앞두고 일부 강경보수층이 목소리가 크다는 이유로 두려워하며 그들이 주장하는 음모론과 지역 비하와 차별을 여과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다른 후보들이 더 나아가 할당제와 같은 방식에 의한 배려를 이야기한다. 저는 일부 여의도에 들락거리는 인사들이 누릴 수 있는 할당제보다는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선거에서 석패율제 도입을 우리 당의 공식적인 선거제도 개편안으로 할 것을 제안한다"며 "누군가의 권력에 기대어 받는 비례대표 할당보다는 지역에서 당원들과 각고의 노력을 한 뒤 치열하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얻어낸 득표율 속에서 우리의 서진정책은 응어리진 호남과 제주의 민심을 녹여낼 것"이라고 했다.  ❚ 중진주자들, 계파 논란 확산 자제 이에 대해 중진주자들은 이 후보 견제에 나섰지만 계파 논란 확산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는 첫째도 정권교체, 둘째도 정권교체, 셋째도 정권교체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정권교체를 위해서 꼭 필요한 일, 바로 통합"이라며 "지역통합·세대통합·가치통합·계층통합을 통한 국민통합, 반드시 해내겠다"고 했다. 이어 "당대표 당선 후, 안철수, 윤석열, 홍준표, 김동연, 최재형, 모든 야권대선주자들 차례차례 다 만나겠다. 허심탄회하게 대선 출마여부를 논의하겠다"며 "7-8월까지 모든 복잡한 문제를 하나씩 풀어서, 야권 전체가 정권교체의 열차를 함께 탈 수 있도록 국민의힘을 통합 대선주자 선출을 위한 통합의 용광로로 만들겠다"고 했다. 주 후보도 "정치의 목표는 국민 통합이다. 호남의 마음을 얻고, 제주의 지지를 받아 대한민국이 온전히 하나가 되는 것이 저 주호영의 꿈이고, 우리당의 미래"라며 호남 구애에 나섰다. 다만 그는 나 후보를 겨냥 "모두가 통합을 얘기한다. 그러나 짬뽕, 자장면으로만 나누는 이분법적인 사고로는 절대 통합을 이룰 수 없다"고 했다. 또 이 후보를 향해서도 "국회 경험도 없고, 큰 선거에서 이겨본 경험도 없으며, 자신의 선거에서도 패배한 원외 당대표가 대선이라는 큰 선거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며 자신이 당 대표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준석, 모금 사흘만 후원금 1억 돌파 한편 이 후보는 후원금 모금에 나선 지 불과 사흘 만에 1억원이 넘는 후원금을 모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후보 캠프는 지난 28일 292건 2236만 원, 29일 599건 3798만 원을 각각 모금했다. 이날 오전까지 5019만 원을 추가로 모아 이날 오전 10시 기준, 후원금은 누계 1억3000만원을 넘어섰다.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당 대표 경선 후보의 후원회는 1억5000만 원까지 모금할 수 있다. 이 후보에 대한 후원 열기는 그의 핵심 지지 기반인 2030 세대의 온라인 커뮤니티 기반의 '팬덤 정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후보는 예비경선을 통과한 직후인 지난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후원회 가동을 시작한다"며 "더도 말고 1만원의 기적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디시인사이드 새로운보수당 갤러리', '에펨코리아 정치·시사 게시판' 등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이 후보에 대한 후원 인증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잇따른 후원 인증에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감사하다. 보수 진영의 문화를 하나씩 바꿔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