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회 중 50회 매진, 제42회 서울연극제 폐막
객석점유율 91.9%로 5년 연속 최고를 경신 31일간의 대장정 마무리
극단 신세계 '생활풍경' 대상, 연출상, 신인연기상 등 3관왕 달성
2022-05-31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5월 한 달간 대학로를 연극으로 물들인 제42회 서울연극제(집행위원장 지춘성, 예술감독 김승철)가 지난 30일 오후 5시 이음센터 이음아트홀에서 폐막식을 가졌다.
공식선정작 8작품은 이머시브 씨어터, 현대판 마당극, 피지컬 퍼포먼스 씨어터, 관객 참여형 극 등 새로운 형식과 내용으로 오랜만에 코로나19로 지친 관객에게 활기를 되찾아줬다.
서울연극제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거리두기 객석제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총 67회 공연 중 50회가 매진됐고 평균 객석점유율 91.9%를 기록하며 5년 연속 최고 점유율을 경신했다.
서울연극제 대상(서울시장상)의 영광은 극단 신세계 <생활풍경>(작 김수정 원아영, 연출 김수정)에게 돌아갔다. 발달장애인 학교 설립 문제를 다룬 이 작품은 관객이 토론회에 참여해 무대와 객석 사이의 벽을 허문 난장 토론 형식의 연극이다.
심사위원에게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들을 줄 모르는 이기심의 민낯을 있는 그대로 풍자한 작품"이란 평가를 받으며 대상과 함께 연출상, 신인연기상(배우 김선기) 등 3관왕을 차지했다.
김수정 연출은 "앞으로 어떻게 공연을 계속 이어가야하나 고민하던 시점에서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많은 힘이 될 것 같다. 이번 작품은 저희 단원 30명이 함께 만들어간 공동창작 작업이었다."라며 "이 자리를 빌려 저희 단원들을 비롯한 찾아주신 관객 여러분과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 드린다. 코로나19로 공연 하나 올리기에 너무 어려운 시기인데 앞으로도 열심히 작업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수상(종로구청장상)은 극단 배다의 <붉은 낙엽>(작 Thomas H. Cook, 연출 이준우)과 극단 이루의 <나는 지금 나를 기억한다>(작・연출 손기호)가 수상했다.
연기상은 밀도있는 연기로 작품을 이끌어간 이승훈, 박완규, 설재근, 장하란 등 4명이 수상했고, 신인연기상은 김선기와 장석환에게 영예가 돌아갔다.
희곡상은 고등학교 핸드볼 선수의 이야기를 통해 성장기의 고통과 외로움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인 <다른 여름>의 최치언 작가에게 돌아갔으며 <허길동전>의 김승진 음악감독과 <붉은 낙엽>의 신승렬 무대디자이너가 무대예술상을 받았다.
올해 새롭게 선임된 김승철 예술감독은 “고유의 가치와 의미 있는 작품들이 이번 서울연극제를 다채롭게 채워주어 연극의 존재가치를 깊이 깨우치는 시간이었고,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극장을 찾아주신 관객 여러분이 있었기에 이번 연극제가 잘 마무리 되었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지춘성 집행위원장은 "긴 시간 동안 서울연극제를 안전하고 무탈하게 끝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 많은 동료 예술인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