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45.6%↑ 32년만 최고...내수도 회복세·물가는 불안
2021-06-01 박지민 기자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지난 5월 수출액이 전년 대비 45.6% 증가하며 32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하는 등 한국 수출이 오르막길을 달리고 있다. 여기에 내수도 회복세를 보이며 성장률 전망이 밝지만 물가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한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5.6% 증가한 507만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액은 5월 기준 사상 최대치로, 3월 이래 석 달 연속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 기록을 이어갔다. 또 증가율은 1988년 8월 이후 32년만 최대치로, 4월(41.2%)에 이어 두 달 연속 40%대 성장을 기록했다. 게다가 반도체·자동차 등 선박을 제외한 한국 주력 수출품목 대부분에서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한국 경제에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위축됐던 내수 경기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2월 이후 온라인은 물론이고 오프라인 소비까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한국판 뉴딜 등 투자 역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지난달 27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로 상향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지난달 31일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3%에서 3.8%로 0.5%포인트 높였다.
문제는 불안한 물가다. 정부는 이날 기저효과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2분기 물가는 일시적으로 2%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이억기 기획재정부 1차관)고 예고했다. 다만 정부는 “하반기부터는 기저효과가 완화되고 농축수산물 수급여건 또한 개선될 전망이며 국제 원자재 가격도 글로벌 공급 확대로 점차 수급균형을 찾아간다는 것이 주요 기관들의 대체적 시각”이라며 “경기회복에 기인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단순한 순환적 상승세로 보아야한다는 평가들도 많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한국은행도 물가상승 압력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기준금리를 연 0.5%로 재차 동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