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4G 서울 정상회의, 서울선언문 채택이 남긴 과제

기후위기 공동대응 및 탄소중립 담은 ‘서울선언문’ 채택 선진국 집단과 개도국 집단의 유기적이고 초월적 협력 강조

2022-06-01     조성준 기자
문재인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지난달 31일 폐막한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는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의지를 공유하며 ‘서울선언문’을 채택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1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P4G 회의는 한국이 처음 개최한 환경 분야 다자 정상회의로, 글로벌 탄소중립을 주도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체 일정이 비대면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주요국과의 시차를 고려, 주요 일정이 우리 시각으로는 밤늦게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정상들의 토론세션을 직접 주재했다. 정상 토론세션은 기조발제, 15개 세션(기본·특별세션) 결과보고 영상 및 참석자 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세션에서는 녹색회복, 탄소중립, 민·관 협력 등에 관한 정상급 인사들의 의견 교환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의제발언을 통해 “기후 문제에는 국경이 없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서로 다른 경제·사회적 여건을 이해하며 연대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선진국들이 지원을 늘려 개발도상국의 부담을 함께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높이기 위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문 대통령은 탄소중립을 위한 전 인류의 지속가능한 실천 필요성을 강조하며 신안 해상풍력단지,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및 그린수소생산시설 건립 등 한국의 역점 사업인 그린뉴딜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주민과 기업이 협력하고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한국의 그린 뉴딜이 좋은 참고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후 국가 지도자 및 IMF 대표 등 총 13명이 실시간 화상으로 참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부터의 포용적 녹색회복, 2050 탄소중립을 향한 국제사회의 공동대응, 기후행동 강화 및 민관 협력 확산을 위한 노력 등 3가지 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가능하다면 가장 빠른 시간내에 (지구 온도상승 억제) 1.5도에 맞춰 2030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발표하겠다고 한 것에 환영한다”며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상 토론세션 후 문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과 함께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행동의지를 담은 ‘서울선언문’을 채택했다. 서울선언문은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결과문서로, 참가국들의 공동 의지를 담았다. 정상회의 참가 국가 및 국제기구들의 기후위기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국제사회 실천을 담았다. 구체적으로 △지구온도 상승 1.5도 이내 억제 지향 △탈석탄을 향한 에너지 전환 가속화 △해양플라스틱 대응 등이다. 한편, 세계 정상들이 탄소중립에 대한 인식을 공유한 만큼 앞으로 실질적인 초국경 탄소 감축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탄소배출을 줄이기 쉽지 않은 개도국과의 협력은 과제로 제기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양한 기후 환경 목표에 기후선도국과 개발도상국이 광범위하게 동참했다.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 의지 결집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