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민선7기 3주년 이성 구로구청장] “구로구 산림・하천 어우러진 축복의 땅, 다양한 녹색 인프라 구축”
2018년부터 안양천 등에 연장 12.61㎞․면적 51만4140㎡ 하천변 수목원화 사업 전개
지난달 11일 서울․경기 8개 지자체장 모여 ‘안양천 고도화․명소화 사업 업무협약’
장미·벚꽃 100리길 조성, 합동축제 개최 등… 국가정원 만든다는 공동목표도 세워
천왕산에 캠핑장, 생태숲, 인공암벽장 조성… 항동 푸른수목원도 4만5000㎡ 확장해
2022-06-07 백중현 기자
[매일일보 백중현 기자] “안양천, 도림천, 목감천 등 하천과 개웅산, 천왕산, 매봉산 등 녹지대가 어우러진 구로구는 자연의 축복을 받은 지역입니다. 이런 지리적 이점을 살려 주민들이 집 가까운 곳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녹색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성 구로구청장이 매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일과 휴식이 균형을 이루는 녹색도시 구로를 만들고 있다고 이같이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워라밸 녹색도시 구로’ 조성을 위해 민선 7기 공약 중 하나로 ‘하천변 수목원화 사업’을 내세웠다. 이에 따라 구로구는 2018년부터 안양천 등 관내 3대 하천에 총 연장 12.61㎞, 총 면적 51만 4140㎡에 이르는 구 역대 최대 규모의 녹화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 일환으로 2019년 11월 안양천에 서울 서남권 최대 규모의 생태초화원(1만 7500㎡)을 조성했다. 초화단지, 장미정원, 창포원, 습지원, 농촌체험장 등을 갖추고 태양광 안내판, 초가정자, 포토존 등 부대시설을 마련했다. 주민들이 걷기 편하도록 배수가 잘 되고 푹신한 야자매트도 깔았다. 안양천 생태초화원에서는 계절마다 다양한 꽃이 선사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장미・벚꽃 100리길 안양천 명소화 전개
올해는 안양교와 광명교 사이 1km 구간에 4,000㎡ 규모의 장미터널을 조성하고 잔디광장도 추가로 만들 계획이다. 생태복원 및 녹화 사업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이성 구청장은 “과거 황무지처럼 갈대와 잡초가 무성했던 안양천이 하천변수목원화 사업을 통해 몰라보게 달라졌다”며 “이제는 구로구민뿐 아니라 다른 지역 주민들도 안양천을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1월 구로구는 안양천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금천·영등포·양천구 등 3개 자치구와 함께 ‘안양천 명소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성 구청장의 제안으로 추진된 업무협약에서는 각 자치구들이 안양천 종합관리계획 수립, 생태복원 연속성 유지, 안양천 내 특성 시설 과한 중복 설치 자제, 안양천 각종 시설 공유 등을 약속했다.
이성 구청장은 한발 더 나아가 지난 3월 광명·군포·의왕·안양 등 경기 4개 자치단체장과 만나 안양천 명소화사업을 소개하고 사업 참여를 제안했다.
경기 자치단체들이 이에 호응하면서 5월에는 기존 서울 4개 자치구와 광명·군포·의왕·안양 등 경기 4개 시 자치단체장이 안양천 생태초화원에 모여 ‘안양천 명소화·고도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안양천 명소화·고도화 사업 기본계획 수립, 국비 예산 확보 공동 협력, 특정시설 과다 중복 설치 자제, 각종 시설 공동 이용, 장미·벚꽃 100리길 조성 및 합동축제 개최, 생태 복원 및 위해 식물 제거사업 합동 추진, 안양천 행정구역 불일치 경계 조정 등에 대해 약속했다. 또 안양천을 향후 5년 내에 태화강, 순천만 등에 버금가는 국가정원으로 만들자는 공동 목표도 세웠다.
이성 구청장은 “경기부터 서울까지 안양천 32.5km 구간을 모두 연결해 장미·벚꽃 100리길을 조성하고 합동 축제도 개최할 계획이다”며 “안양천이 전국적인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인근 자치단체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천왕산 가족캠핑장, 생태숲 조성
이성 구청장은 녹지대를 활용한 휴식공간 확충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9월 항동 149-1 일대에 2만7550㎡ 규모의 ‘천왕산 가족캠핑장’을 개소했다. 천왕산 가족캠핑장은 야영 데크 30면과 주차장, 샤워장, 식기세척장,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을 갖췄다. 기존에는 캠핑을 하러 교외로 나가야 했지만 천왕산 가족캠핑장이 생겨 집 가까운 곳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올 3월에는 캠핑장 주변에 9100㎡ 규모의 생태숲도 조성했다. 오랜 기간 경작지로 사용돼 훼손됐던 지역에 생태연못, 저류습지, 조류서식지, 관찰데크, 숲속생태놀이터, 산책로 등을 마련하고 소나무·매화나무·산사나무 등 교목 279그루, 사철나무·산수국·진달래 등 관목 5100그루, 구절초와 꽃창포 등 화초류 8740본을 새로 심었다.
야외 인공암벽장을 최근 준공했고 스마트팜, 목공소 등의 체험시설도 추가로 만들 계획이다.
서울 서남권의 대표 수목원인 항동 푸른수목원도 기존 20만 956㎡에서 4만5000㎡ 확장한다. 수목원 인접 부지를 편입해 암석원, 자연생태관찰원, 삼림욕장 등을 추가로 조성할 예정이다.
∎산림, 하천 연결 명품구로 올레길
구로구는 산림과 하천, 도심을 연결해 총 길이 28.5㎞의 산책로 ‘명품구로 올레길’을 만들었다. 산림형 4개, 하천형 3개, 도심형 2개 등 총 9개 코스로 이뤄진 ‘명품구로 올레길’은 주민들이 동네 근처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개봉동 매봉산과 고척동 능골산에는 무장애(無障礙) 자락길도 조성했다. 자락길 전 구간에는 유모차와 휠체어도 이용할 수 있도록 경사각 8도 이하의 목재 데크로드를 설치했다. 아이가 있는 가족들도 등산이 어려운 어르신들도 무리 없이 숲길을 걸을 수 있다.
이성 구청장은 “주민들이 일상에서 휴식하며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녹색공간 확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많은 주민들이 생활의 활력을 찾길 기대한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