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원자재 가격 급등에 인플레 압력"
두 달 연속 경기 회복세 진단
2021-06-07 박지민 기자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두 달 연속 우리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급등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KDI는 7일 '6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유지한 가운데 소비 부진도 완화됨에 따라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지난 4월 경제동향에서 8개월 만에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5월에는 '경기 회복'으로 표현 수위를 끌어올렸다.
세부지표를 보면, 5월 수출은 45.6%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전 세계 주요국의 봉쇄 조치로 수출이 급감(-23.7%)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4월 설비투자도 기계류(23.9%)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8% 증가했다. 선행지표인 5월 자본재 수입액도 16.1%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산업생산도 지난해보다 8.8%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12.4%)과 서비스업 생산(8.4%)이 큰 폭 상승하면서 전체 상승율을 끌어올렸다. 소매판매액 역시 전년 동월 대비 8.6% 올랐다. 소비자심리지수 또한 전월(102.2) 대비 3.0포인트 상승한 105.2로 집계됐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 지속으로 대면서비스업은 여전히 부진하다고 봤다.
또 KDI는 세계 경제가 미국과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하면서 수출과 설비투자가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글로벌 원자재 및 중간재 수급 불균형은 향후 경기 회복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KDI는 "글로벌 원자재 및 중간재 수급 불균형은 향후 경기 회복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차량용 반도체와 건설자재의 수급 차질이 발생하면서 제조업과 건설업 생산이 일시적으로 제약될 가능성이 있고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 급등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