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시즌 돌입한 車‧조선업계, 올해도 가시밭길 예고

노조, 올해 요구안 확정…상견례 본격화  고용유지‧임금인상 등 최대 쟁점으로 부상

2021-06-07     박주선 기자
현대자동차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국내 자동차‧조선업계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시즌에 돌입했다. 고용유지, 임금인상 등이 최대 쟁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아직 지난해 교섭을 마무리 짓지 못한 곳도 있어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조선업체들은 최근 노사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임단협에 돌입했거나, 돌입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지난달 26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하언태 대표이사와 이상수 노조지부장 등 교섭 대표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임단협 교섭 상견례를 열었다. 노조는 임금 9만9000원(정기·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성과금 30% 지급, 노령연금 수령 개시일이 도래하는 해의 전년도로 정년연장(최장 만 64세) 등을 내용으로 올해 요구안을 확정했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국내 공장 기존 일자리 지키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사측은 미국 8조원 규모 투자 계획 실행에 앞서 국내 공장 고용 보장을 위한 특별협약을 체결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기아는 이달 중 사측과 임금협상 교섭 상견례를 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9만9000원 인상, 65세 정년 연장 등의 내용을 담은 2021년 단체교섭 요구안 확정했다. 또 지난해 영업이익(2조665억원)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근로시간을 주 35시간으로 단축하는 방안과 점심시간 유급화, 일부 직군과 생산라인 수당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GM 노사도 지난달 27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금협상 단체교섭에 들어갔다. 노조는 구조조정과 공장 폐쇄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부평 1·2공장과 창원공장의 미래발전 계획을 확약해 줄 것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생산 일정이 내년 7월까지로 돼 있어 구조조정 우려가 제기된 부평2공장에 대해서는 내년 4분기부터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를 투입할 것을 약속해달라고 요구하기로 했다.  지난해 임단협을 아직 끝내지 못한 르노삼성차는 노조의 전면파업에 맞서 단행한 부분 직장폐쇄를 이달 1일부터 철회하고, 근무 체제를 주야간 2교대로 전환하기로 했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 임단협 교섭 요구안으로 월 기본급 7만1687원 인상과 격려금 700만원 지급 등을 제시했으며, 올해 요구안은 지난해분 임단협 타결 후 추가로 마련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최근 임금 12만304원 인상을 포함한 올해 임금협상안을 마련했다. 요구안에는 중대 재해 예방 조치, 하청 노동자 차별 해소 등도 들어있다. 노조는 요구안을 이번 주 중 사측에 발송할 예정이다. 다만, 2019년과 2020년 2년 치 임단협을 아직 마무리 짓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 교섭을 시작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고용유지, 임금인상 등이 올해 자동차와 조선업계 임단협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만큼 노사 간 합의점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내연기관차의 전동화가 빨라지면서 현대차와 기아 노조 등이 일자리 지키기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라면서 “갈등이 장기화 될 경우 생산 차질은 물론 경쟁력 떨어질 수 있는 만큼 노사 간 화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