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굉장히 비열"·주호영 "도로 강경보수"...나경원 결국 '울먹'
나경원, 원내대표 시절 비판에 "당이 보호해줬나"
하태경 "나경원 낙선하면 심리적 타격 대단할 것"
2022-06-08 김정인 기자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토론회가 8일 열린 가운데, 후보자들 간 거친 언사가 오고가는 등 기싸움이 극에 달했다. 이 과정에서 집중 공격을 받은 나경원 후보가 잠시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8일 열린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오른소리 합동 토론회'에서는 예비경선을 1, 2위로 통과한 이준석 후보와 나경원 후보 간 토론이 특히 주목받았다. 나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이 후보가)윤석열 전 검찰총장 장모 건에 대해 '덮을 수 없다. 윤 전 총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발언했다. 제 귀를 의심했다"라며 "본심은 윤 전 총장이 오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으시나"라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발언 전문을 다 봤나? 제 발언을 곡해한 것"이라며 "실제 원내대표 하실 때 저희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에 대놓고 '문빠·달창(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표현)'을 하신 분이 누군가. 제가 이런 말까지 해야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튜버들이나 하는 것이지 정당 대표를 하겠다는 분이 할 것이 아니다"라며 "굉장히 비열하다"고 했다.
이에 나 후보는 "(당 대표 토론회에서 나온 윤석열 배제론에 대해) 직접 확인해 봤는데 윤석열 측이 불쾌해했다. (이 후보는)윤 전 총장을 보호하는 듯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똑같은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수 유튜버라 얘기하는 게 민주당스럽다"고 했다.
주호영 후보는 역시 나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주 후보는 나 후보를 겨냥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 원내대표할 때 내세울 업적이 없다. 나 후보 시절 강경 보수는 이미지가 도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라며 "(패스트트랙 사태로) 재판 받은 의원들은 본인들 정치 생명이 어떻게 될 지 모른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나 후보는 "기업규제법, 막을 수 있었나. 임대차 3법, 얼마나 국민 핍박시켰나. 저는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하려 했다"라며 "문재인 정부로부터, 민주당으로부터 정말 무한한 핍박 받았다. 그렇게 프레임 받고 욕설 받을 때 (당이) 같이 보호해 주셨나"라고 되물었다. 나 후보는 답을 하는 과정에서 잠시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나 후보가 당대표 낙선에 따른 타격이 클 것이라 예상했다. 하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진행자가 "나 후보가 낙선하면 정치적 타격이 좀 있겠다"고 하자 "아마 심리적 타격은 대단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도 정계 은퇴하고 대통령 되신 분도 있기 때문에 너무 실망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