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 아라가야 추정 왕궁지에서 취사전용 건물지 발견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6.10.(목) 오후 2시 온라인 설명회 개최
2021-06-10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경상남도 함안군 가야읍 가야리 289번지에 있는 '함안 아라가야 추정 왕궁지(사적: 함안 가야리 유적)' 발굴조사에서 취사전용 건물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2018년부터 발굴을 진행해온 건물지는 경사진 기반암을 길이 11m, 남아있는 너비 5m, 깊이 80cm 정도로 파내어 건물을 만들기 위한 부지를 조성한 후 그 내부에 길이 8m, 남은 너비 3.5m, 남은 높이 15cm의 내벽을 설치하여 취사 공간을 조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결과, 건물지 내부는 황갈색 점질토를 1~2㎝ 두께로 다지고 불다짐하여 바닥을 조성했으며, 내벽과 연접해 동서 길이 5m가량 직선형으로 비교적 큰 규모의 취사시설을 뒀다.
동쪽에는 아궁이를 두었으며, 아궁이와 서쪽 배연부 사이에는 구들을 설치하였는데, 아궁이는 하단부만 남아있어 정확한 규모와 형태는 파악할 수 없는 상태다.
구들은 최대 길이 약 1m, 높이 약 50cm의 평평한 돌(판석, 板石)을 세우고 그 외부에 회색 점질토를 발라 연기가 외부로 새어 나오지 않도록 했다.
구들 상부는 남아있지 않아 정확한 구조는 파악할 수 없으나 구들 내부에서 일부 판석재들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측벽과 같은 방법으로 축조한 것으로 추정된다. 배연부는 깬돌을 가로로 눕혀쌓기하여 만들었으며, 연기가 잘 빠질 수 있도록 계단식으로 만들어 높이차를 뒀다.
취사시설 부지 외곽에 일정한 간격으로 기둥구멍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취사 공간 전체를 보호하기 위한 외벽이 설치되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배연부와 가까운 곳에서는 기반암을 원형으로 판 구덩이(집수정, 集深井)가 확인되었는데, 취사에 필요한 물을 저장하기 위한 시설로 추정된다.
건물지 내부에서는 6세기에 볼 수 있는 원통모양그릇받침(통형기대, 筒形器臺)과 적갈색 계통의 취사용 토기류가 출토됐다. 특히, 원통모양그릇받침의 경우 물결무늬(파상문, 波狀紋) 장식, 원형 투창 등 가야토기에서 보이는 공통적인 속성들이 관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아라가야 속성인 곡옥(둥근 옥) 또는 새 모양 투창이 확인되고, 소가야 속성인 점줄무늬(점렬문, 點列紋) 장식과 한 쌍의 사각모양(長椭圆形, 장방형) 투창도 함께 확인된다. 이러한 특징은 아라가야와 다른 가야세력의 교류와 관계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국립문화재연구소 유튜브를 통해 6월 10일 오후 2시에 발굴조사 성과를 동영상으로 공개
국민과 언론의 궁금증에 실시간 댓글로 답변하는 온라인 발굴조사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17일까지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에서 사전 신청을 받아 6월 14일부터 18일까지 1일 2조씩(1조당 4명) 발굴 현장 공개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