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귀리품종 ‘대양’ 건강식품소재로 뜬다

치매예방 성분 가장 많아… 재배면적 2025년 3000ha까지 확대

2022-06-11     전승완 기자
(왼쪽부터)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최근 귀리가 건강기능성 식품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소비와 재배면적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식품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치매예방 성분이 다른 귀리보다 월등히 많은 국산 품종 ‘대양’은 밥에 섞어 먹는 혼반용은 물론, 차‧음료의 원료로 사용되면서 농가소득 증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국산 귀리 품종 ‘대양’의 재배면적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귀리두유‧귀리차‧발아귀리쌀 등 다양한 식품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귀리는 다른 곡물과 비교해 단백질, 비타민, 필수아미노산, 베타글루칸 등이 풍부해 ‘슈퍼푸드’로 불린다. 특히 농촌진흥청에서 지난 2007년 육성한 ‘대양’ 귀리는 국내 다른 품종보다 식이섬유와 베타글루칸 함량이 가장 많으며, 항산화 활성도 가장 높다. 또한 농촌진흥청은 곡물 중에 유일하게 귀리에만 들어있는 ‘아베난쓰라마이드’란 성분이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지난 2019년 세계 최초로 밝혀내고, ‘대양’ 귀리에 있는 성분이 다른 국내외산 귀리보다 12배~17배 가량 많이 들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처럼 ‘대양’ 귀리가 건강 식품 소재로써 높은 가치를 가진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재배면적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6년까지 전혀 재배되지 않았던 ‘대양’ 귀리는 2017년 1.2헥타르(ha)를 시작으로 2018년 5ha, 2019년 50ha, 2020년 103ha까지 재배면적이 증가했다. 특히 재배지역이 강진‧고흥‧영광‧정읍 등 주산지인 전라남북도는 물론, 경기 안성‧연천, 강원 인제‧영월 등 중부지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한편 ‘대양’ 귀리를 원료로 한 가공제품들도 속속 출시되며 판매되고 있다. 충남 천안의 식품회사(삼육식품)에서는 최근 볶음 처리를 한 ‘대양’ 귀리를 사용하고 페이스트(농축액) 기술을 적용한 두유제품을 출시하고 홈쇼핑을 통해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경기 수원의 식품회사(솔룸바이오텍)에서는 ‘대양’ 귀리와 견과류‧버섯류를 원료로 해, 우유나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실 수 있는 한끼 식사대용의 곡물쉐이크 차를 개발해 온라인으로 판매 중이다. 서울의 식품회사(두보식품)에서는 ‘대양’ 귀리를 발아시켜 식감을 부드럽게 하고 영양성분을 더욱 풍부하게 한 발아귀리쌀을 판매하고 있으며, 조만간 발아귀리죽도 출시할 예정이다. ‘대양’ 귀리를 이용한 가공제품들은 산업체에서 농가 계약재배 등을 통해 원료를 공급 받음으로써 귀리 재배농가 소득증대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전북 정읍에서 ‘대양’ 귀리를 재배‧판매하고 있는 영농조합법인 정읍명품귀리사업단 손주호 대표는 “대양 귀리가 다른 품종에 비해 영양성분 등의 측면에서 우수하다보니, Kg당 500원 가량 더 높게 판매되고 있다”며 “지난해 ‘대양’ 귀리 판매액은 약 2억 6200만 원 정도로, 다른 귀리 품종보다 12% 가량 수익이 더 발생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3년간 국내 귀리 재배면적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8년 1000ha, 2019년 1300ha, 2020년 1840ha까지 늘어났다. 국내 귀리 생산량도 2018년 2500톤, 2019년 4550톤, 2020년 6440톤에 이른다. 농촌진흥청 수확후이용과 이유영 농업연구사는 “최근 건강 지향적 소비 추세가 꾸준히 지속됨에 따라 앞으로 ‘대양’ 귀리 재배면적을 더욱 늘려, 오는 2025년에는 3000ha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와 더불어 보다 다양한 귀리 가공제품을 개발하고, 치매치료제 등 바이오산업 소재로 귀리가 활용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