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하반기 공급” 요청에 AZ “최대한 노력”
2022-06-13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영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각국 정상 및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AZ) 회장을 만나 코로나19 관련 백신 허브 국가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는 등 '백신 외교'에 나섰다. 특히 AZ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하반기 원활한 백신 공급 협조를 당부했고, 이에 소리오 회장도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의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AZ백신은 한국에서 접종된 첫 백신이자 가장 많이 접종된 백신으로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술을 이전받아 국내에서 직접 생산했기 때문에 한국 국민들이 더 안심하고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었다"며 "AZ사도 더 원활한 세계 백신 공급을 위해 한국의 생산 능력을 활용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AZ의 하반기 공급도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소리오 회장은 "한국이 최우선적인 협력 파트너인 점을 감안하여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생산의 품질 관리 측면에서 세계 최고의 성과를 보이고 있는 기업으로, 보다 장기간 생산 협력 관계를 유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과 소리오 회장이 22분 동안 면담을 진행하며 코로나19의 차세대 백신과 교차접종, 또한 항암 치료제와 심혈관 연구개발에 대한 AZ사와 한국의 제약회사, 보건산업진흥원, 국내 암센터 등과의 협력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다고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같은날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양자회담을 갖고 양국의 백신 협력 방안 모색을 제안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개발 선도국인 독일과 백신 생산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이 협력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전 세계적인 백신 공급이 더욱 원활하고 공평해질 수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및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도 "한국은 글로벌 백신 허브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글로벌 보건 거버넌스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