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꼴로 살아서 뭐 하나”…대구지역 자살사건 잇따라
2010-08-06 류세나 기자
[매일일보=류세나 기자] 어제인 지난 5일 하루 동안 대구 지역에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세 건이나 발생했다.
이날 새벽 1시께 대구 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이 아파트에 살고 있던 20대 주부 A(28)씨가 4층 창문에서 떨어져 숨져 있는 것을 남편 B(39)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경찰조사에서 “집에 돌아와 보니 아이가 혼자 울면서 엄마를 찾고 있었다”며 “창문이 열려 있기에 밖을 내다봤더니 아내가 아파트 화단에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평소 A씨가 아이를 낳은 후 우울증에 시달려왔다는 유족의 말에 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다. 또 이날 오후 4시 35분께 수성구의 한 야산에서 C(58)씨가 나무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경찰은 A씨가 10년 전부터 당뇨와 합병증을 앓아왔고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괴로워 해왔다는 유족의 진술에 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한편 경찰은 지난 4일부터 C씨가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를 벌여 오다 이날 인근 야산에서 C씨를 발견했다. 장애로 인한 조울증으로 목숨을 끊은 사건도 발생했다. 이날 밤 10시40분께 대구 달서구 한 아파트에서 이 아파트에 사는 D씨(29)가 8층에서 떨어져 숨져있는 것을 D씨의 어머니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경찰은 D씨가 10여년 전 장애판정을 받은 후 조울증을 앓아왔다는 유족의 말에 따라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 경찰관계자는 “아들이 늦은 시간까지 귀가하지 않자 아들을 찾기 위해 밖으로 나선 D씨의 어머니가 아파트 앞마당에 쓰러져 있는 D씨를 발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