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폭도 다루듯 몽둥이로 노동자 후려패
막가파 경찰…발로 차고, 몽둥이로 때리고, 방패로 찍고 또 찍고
2009-08-06 서태석 기자
◇ 경찰 ‘위험한 진압장비’ 사용 = <한겨레> 신문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8~9시께 쌍용자동차 조립3·4공장을 장악하고 도장1공장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다목적발사기를 사용했다.
이 발사기에서 발사된 탄환에 귀 쪽을 맞은 노조원 소아무개(35)씨는 스무 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당해 병원에 입원중이다. 소씨는 “총알을 맞은 뒤 3~4분 정도 정신을 잃었다”고 말했다. 다목적발사기는 전체 길이 46.3㎝, 구경 4㎝, 무게 2.6㎏으로, 경찰 특공대가 다중 폭동 진압용으로 사용하는 장비다. 경찰청 관계자는 “다목적발사기로 스펀지탄, 고무탄, 가스탄, 조명탄 등 네 종류의 탄환을 사용할 수 있다”며 “이날 사용한 탄환은 압축스펀지탄”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스펀지탄 30여발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캐나다, 미국 등지에서 위험성 논란을 낳고 있는 무기인 테이저건을 다시 사용해 물의를 빚었다. 테이저건은 사거리가 최대 6.5m로, 두 개의 작은 침이 발사돼 5초간 5만볼트의 고압 전류가 뇌와 근육의 신경계를 혼란시키는 무기다. 전기침을 맞은 사람은 근육이 마비돼 곧 쓰러지게 된다. 국제앰네스티는 지난해 말 ‘2001년부터 2008년 8월까지 미국에서만 테이저건을 맞은 334명이 사망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국제앰네스티는 테이저건을 ‘잠재적 살상무기’로 보고 사용 중지 및 제한적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경찰이 헬기를 통해 공장 위에서 뿌리고 있는 최루액에는 발암 추정물질인 디클로로메탄이 함유돼 있어, 의료계와 시민·사회단체의 비판을 사고 있다. 최루액에 노출된 노동자들의 피부에는 물집이 생기고 진물이 흘렀다.◇ 경찰, 쌍용차 '편파 진압' 논란 = 이런 가운데 경찰은 5일 쌍용자동차 경기평택공장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기 위해 몰려든 시민사회단체 회원 500여명을 강제해산 하고 20여명을 연행했다.
시민사회단체는 경찰이 보도로 평화롭게 진행하던 자신들은 연행하고, 쇠파이프를 들고 도로를 점거한 쌍용차 비해고 직원들은 내버려 둔다며 편파 진압이라고 반발했다.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민주노총, 금속노조, 대학생 등 정당과 시민사회단체 회원 500여명은 평택역에서 쌍용차 사태 평화해결을 위한 집회를 마치고 이날 오후 5시께부터 촛불문화제를 열기 위해 쌍용차 공장 앞으로 몰려들었다.보도를 통해 4~5명씩 짝을 지어 진행하던 이들은 경찰이 공장앞 진입을 차단하면서 2시간여를 보도에 앉아 농성을 벌였다.이들은 "평화적으로 보도로 행진했고, 집회가 아닌 문화제를 열겠다는데 경찰이 무슨 권리로 막느냐"며 항의했다. 경찰은 이들과 대치하다 이날 오후 7시께부터 세차례 경고방송을 한 뒤 살수차 2대를 동원해 곧바로 강제 해산에 나섰다. 경찰 병력 10개 중대는 이들을 평택역 방향 법원삼거리 인근까지 몰아내는 한편 20여 명을 집회및시위에 관한법률 위반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연행했다.경찰은 하지만 경찰병력 뒤쪽으로 쇠파이프를 들고 도로 1차로까지 내려와 있던 쌍용차 비해고 직원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쌍용차 비해고 직원들은 쌍용차 공장 정문으로부터 200m 가량 떨어져 있는 왕복 5차로 도로에 나와 공장쪽 진입 차량과 출입자를 통제했지만 경찰은 이를 제지하지 않았다.쌍용차 비해고 직원들은 도로를 통제할 권한이 없지만 이날 오후 12시께부터 이곳으로 나와 통행자들의 신분확인과 함께 관계자 이 외의 차량을 전면 통제했다. 비해고 직원들은 앞서 이날 오전 9시50분께 공장 앞 도로를 정리한다면서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 등이 설치해 놓은 9개동 천막 농성장을 강제 철거했으며, 공장앞으로 진입하려던 대학생 300여명과 충돌했다. 이들이 왕복 5차로를 점거한채 대학생들뿐만 아니라 취재진과 일반 시민들에게도 폭력을 휘둘렀지만 경찰은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