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연기론에 쪼개진 與초선들

지지하는 대선후보 따라 경선 연기 찬반 격론

2022-06-15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여권이 대선 경선 연기론을 놓고 내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초선모임인 '더민초' 또한 경선 연기론과 관련, '흥행'을 위해 경선을 연기할 것이냐 '원칙'을 지킬 것이냐에 따라 격론을 벌이며 지지하는 후보에 따라 분열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내에서는 현실적으로 경선 연기가 물 건너갔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더민초는 15일 오전 여의도 모처에서 오프라인 정기 전체회의를 열고 2시간여 동안 경선 시기를 놓고 토론했다. 참석자에 따르면 경선 연기를 주장한 의원들은 전체의 3분의 2였다. 이 중 한 의원은 "대다수 의원들이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많이 냈다"며 "의원총회 안건으로 올려 논의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그는 그러면서 "대선기획단에서 빨리 국민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방식으로 내용이 결정되면 거기에 필요한 시간들이 나올 텐데 그러면 그 시기를 자연스럽게 만들어가면 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경선을 반대하는 의원은 '원칙'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선 흥행을 위해 원칙을 바꾼 것이 지난 4.7 재보선 때 당규를 바꾼 것과 다르지 않다는 논리다. 한 의원은 "지난해 전당원 투표를 통해 당헌당규를 바꿨는데 한 번도 적용하지 않고 또 다시 바꾸자는 건 안 된다"라며 "흥행이라는 건 시기 문제가 아니라 콘텐츠나 내용, 방법, 형식에 대한 것"이라고 했다.  경선 연기 문제와 관련해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갑석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현실적으로 쉬운 문제가 아니다"라며 "(당규상 대선후보 선출 시점인 9월 9일에서)역산해보면 6월21일 정도에 (경선을 시작)하지 않겠냐는 건데 현실적으로는 6월 23~25일 정도 후보등록 절차가 개시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