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경선 연기는 구태정치" 비판 봇물
당원·지식인 등 잇따라 집단행동
2022-06-16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여권 내 대선 경선 연기론이 논의되는 가운데 16일 후보 경선을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됐다.
민주당 광주·전남 당원 300여명은 이날 '민주당을 사랑하는 당원 일동' 명의로 성명을 내고 "대선 경선 일정은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전 당원 투표로 결정됐다. 여기에는 대선을 목전에 두고 일어날 수 있는 자중지란을 막아 대선에 승리하자는 뜻도 담겨 있다"라며 "상식과 원칙에 따라 당내 대선 경선 일정이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대선이 9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경선 일정을 연기하자는 일각의 주장이 있다"며 "이는 대선 승리를 위한 구체적인 대안 제시 없이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타산을 앞세운 변칙과 꼼수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 당원 투표를 거쳐 총의로 결정된 규정이 단 한 번도 지켜지지 않은 채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진다면 누가 민주당의 결정을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이들은 또 "경선 흥행 실패 우려와 코로나19 위기감은 경선 일정 연기의 이유로 아무런 근거가 될 수 없다"며 "아무리 급해도 반칙과 꼼수로는 국민의 지지와 동의를 이끌어 낼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위기 상황에서는 상식과 원칙에 답이 있다"며 "지금은 경선 연기라는 꼼수가 아니라 전 당원 투표 결정 고수라는 원칙을 굳건히 해야 할 때"라고 했다.
영호남 지역 교수·지식인 160명도 이날 오전 국회 앞에서 '민주당의 각성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경선 연기 주장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민주당은 지난 4·7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민의 통렬한 심판을 받았는데 아직 정치를 특정 집단의 권력 획득 도구로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적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국민에 대한 신뢰를 지키고 구태정치를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