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부활 신호탄…여름 성수기 국제선 재개 ‘들썩’
올 여름 괌, 사이판 등 휴양지 중심 국제선 재개
정부 트래블 버블 시행에 여객 회복 탄력
2021-06-16 김명현 기자
[매일일보 김명현 기자]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항공업계가 올 여름 국제선 재개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백신 보급 확대와 ‘트래블 버블’ 체결 등으로 여객 수요가 크게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여름 성수기부터 괌, 사이판 등 휴양지로의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두 노선에 대한 운항 재개를 서두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 24일부터 주 1회 사이판 노선을 운항한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여파로 운항 중단 후 1년 4개월 만의 첫 공식 운항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11월 출발 예정인 괌 노선 항공권 판매를 지난달부터 시작했다.
LCC(저비용항공사)들도 휴양지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서울은 각각 7월과 8월 괌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올 초 사이판 노선을 운항했던 제주항공도 추가 운항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으나, 조만간 주 1회 운항을 시작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9월 괌 부정기편 노선 운항을 앞둔 에어부산도 정기편 노선 운항을 검토 중이다.
국제선 재개는 최근 정부가 7월 개시를 목표로 싱가포르와 대만·태국·괌·사이판 등과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체결에 속도를 내겠다고 발표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이미 괌·사이판 정부는 화이자, 모더나, 얀센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격리를 면제해주고 있다.
여행안전권역은 특정 국가들끼리 협정을 맺고 서로 자가격리 없는 자유 여행을 허용하는 제도다. 정부는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방역 우수 국가를 선별해 협정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백신 보급 확대와 억눌린 여행 수요 고려 시 여름을 기점으로 하반기 여객 수요가 큰 폭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판매된 홈쇼핑의 해외여행 상품이 1시간에 5만명이 몰리며 완판되는 등 여행 수요를 충분히 확인한 바 있다. 앞서 지난 5월 인천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은 20만명에 육박, 전년 동기 대비 45%가량 증가하기도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트래블버블이 여행 수요 회복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 모처럼 숨통이 트인 거 같다”며 “하와이, 괌 등 휴양지 정기 운항이 늘어날수록 항공사 직원의 복귀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