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MB정부, 강성 노조 확실하게 제압하려는 의도"

쌍용차 사태에 노동부는 없다…정부 공안적 시각으로 접근?

2010-08-06     서태석 기자
[매일일보=서태석 기자] 민주당은 6일 공권력 투입 등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쌍용자동차 사태와 관련, 정부 여당에 적극적인 중재 노력을 촉구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정부는 지금 강 건너 불 구경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고, 한편으로는 이번 기회에 강성 노조를 확실하게 제압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오해까지 사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정부의 입장을 확실하게 밝히고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적극적인 중재 노력을 주문했다. 그는 "쌍용차 문제는 어떠한 경우에도 협상을 통해 풀어야 한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개입한다면 오늘 중에라도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한나라당에서도 "정작 집권 여당으로써 쌍용차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입으로만 강제진압은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쌍용차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특히 "현장에 있는 용역들의 폭력 행위도 중단돼야 한다"며 "여러 국회의원과 시민들이 봉변을 당하는 등 상황이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최영희 의원도 "각목과 쇠파이프를 든 구사대가 현장을 장악하고 국회의원들과 시민들을 위협하고 있다"며 "모욕적인 욕을 하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최 의원은 "더욱이 경찰은 구사대의 이러한 행동을 보고도 못 본 척 하고 있다"며 "이를 용납하는 경찰의 무능함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홍영표 노동특위원장은 "이영희 노동부 장관은 지난 7월 초 파업이 시작됐을 때 얼굴을 한 번 내민 뒤 이후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이것은 정부가 쌍용차 문제를 공안적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비난했다. 송영길 최고위원은 "노사 양측의 강경 세력 및 공안 세력의 불순한 의도로 협상이 중간에 차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민주당은 평화적 해결을 위한 중재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