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87% “경기회복 기미 못 느껴”
대한상의 500개 기업 조사…하반기도 큰 기대 안해
2014-07-24 이한듬 기자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우리나라 기업 10곳 중 9곳은 아직까지 경기 회복 기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경기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87%가 경기회복을 느끼지 못한다고 응답했다고 24일 밝혔다. 느낀다는 응답은 13%에 불과했다.경기회복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응답기업들은 판매부진(41.5%), 수익성 악화(28.3%), 주문물량 감소(23.0%), 자금사정 악화(6.5%) 등을 꼽았다.기업들은 현재의 경기가 작년 말 또는 올해 초에 예상했던 수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평가했다.경영계획 수립 당시 예상했던 올해 경제상황을 100으로 하고 지금까지의 실제 경제상황에 대해 점수를 매기게 한 결과 평균은 70.5에 그쳤다.자동차(80.3), 섬유·의복·신발(80.0), 음식료·생활용품(77.3), 조선·플랜트(76.3), 철강·금속(74.5) 등은 평균을 웃돈 데 비해 반도체·디스플레이(56.6), 가전(57.3), 석유·화학·에너지(63.4), 정보통신기기(67.9) 등은 평균을 밑돌았다.응답기업들은 하반기 경기에 대해서도 상반기보다 나쁠 것이라는 응답(26.8%)이 좋을 것이라는 답변(21.4%)보다 높아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하반기 우리 경제의 대외 불안요인으로는 선진국 경제부진(32.6%), 미국 출구전략 추진에 따른 세계 금융시장 불안(31.2%), 신흥국 경제둔화(12.8%), 유가·원자재가 불안(11.6%), 엔저지속(10.0%) 등이 꼽혔다.대내 불안요인으로는 소비부진(38.2%), 국내 금융시장 불안(18.8%), 투자부진(16.2%) 등이 거론됐다.경기침체 대응책으로는 절반 이상이 비용 절감·생산성 향상(53.0%)을 들었고, 거래처 전환·다변화(18.6%), 해외시장 진출(8.6%), 투자 우선순위 조정(8.2%), 사업구조조정(7.5%) 등이 뒤를 이었다.경기회복을 위해 정부가 물가·원자재가 안정(31.8%), 외환·금융시장 안정(21.3%), 수출기업 지원확대(10.2%), 일자리 창출 지원(9.7%), 가계부채 해소( 9.3%) 등을 해 줄 것을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