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신소재] 석유화학산업, 녹색 신소재가 뜬다
대표적 탄소배출 업종 이미지 불식 넘어 미래 주력사업으로 구상
‘꿈의 신소재’ 탄소나노튜브, 차량용 경량 복합 소재 등 개발 중
2022-06-25 조성준 기자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친환경 탄소제로 기조에 석유화학업계는 녹색 신소재 개발에 온 힘을 쏟아 붓고 있다. 석유를 주원료로 하는 업종 특성 탓에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오해도 많이 받아왔지만 신소재 개발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탄소중립 기준에 맞는 회사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석유화학업계가 미래 친환경 가치에 방점을 두고 공을 들이고 있는 대표적인 노력이 바로 친환경 신소재 개발이다.
LG화학은 ‘꿈의 신소재’인 탄소나노튜브(CNT) 사업을 강화한다. CNT는 전기와 열 전도율이 구리 및 다이아몬드와 동일하고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달하는 차세대 신소재다. 기존 소재를 뛰어넘는 우수한 특성으로 배터리, 반도체, 자동차 부품, 면상발열체 등에 쓰여 막대한 부가가치를 지닌다.
LG화학은 이를 위해 여수 CNT 2공장을 1200t 증설 했다. 기존 500t과 합쳐 총 1700t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며 세계 최대 규모 위용을 갖췄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CNT는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업체에 충방전 효율 증가를 위한 양극 도전재 용도로 공급될 예정이다. CNT를 양극 도전재로 사용하면 기존의 카본블랙 대비 약 10% 이상 높은 전도도를 구현해 도전재 사용량을 약 30% 줄일 수 있고 배터리의 용량과 수명은 크게 늘릴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포스코와 손잡고 차량용 경량화 복합소재 개발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화학분야 자회사 SK종합화학은 최근 이같은 내용의 업무협약(MOU)를 맺고 차량용 경량 복합소재 공동개발을 진행한다.
SK종합화학과 포스코는 각자 보유한 플라스틱 소재 및 철강 소재의 생산·가공 기술을 제공, 일반적인 차량용 부품과 비교해 더 가볍고 단단한 특성이 있는 철강·플라스틱 복합소재를 연구개발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되는 롯데케미칼은 전기차, 수소사업 등과 연계된 친환경 소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리사이클링 페트(PET) 사업, 이산화탄소 포집 사업 등을 추진하는 한편 이차전지 전해질 사업도 검토 중에 있다.
탄소섬유 1인자인 효성첨단소재는 최근 758억원을 투자해 전북 전주공장 탄소섬유 생산라인 증설을 진행중이다. 내년 7월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능력은 연 4000t에서 6500t으로 늘게 된다. 효성첨단소재는 증설을 계속해 오는 2028년까지 연 2만4000t의 생산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탄소섬유는 수소차에 들어가는 연료탱크와 압축천연가스(CNG) 고압용기 소재로 쓰여 향후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주목받는 미래소재다.
정부도 석유화학사들의 친환경 노력을 적극 장려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화학협회는 지난 15일 ‘제2차 석유화학 탄소제로위원회’를 개최하고 탄소중립 논의를 본격화했다.
회의에 나선 산·학·연 전문가들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정부와 석유화학업계의 긴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로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