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투자 나침반 증권사 해외법인

해외주식 거래 증가 힘입어 1분기만 약 3000억원 이익 美주식 실시간 시세 무료 제공 등 서비스 경쟁 치열

2022-06-25     홍석경 기자
국내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증권사가 벌어들인 해외증권 매매 수수료 수익이 1분기에만 약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거래 대폭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앞으로 자기자본 3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들은 해외 계열사에 대출도 가능해지면서, 해외 사업 규모를 더 키울 수 있다. 이를 통해 서학개미(해외 주식투자자)들도 더 나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3월까지 증권사가 주식과 채권 등 외화증권수탁으로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이 모두 285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978억원의 약 3배이며 지난 2019년 1년 전체 수수료 수익 1634억 원과 비교하면 1.5배를 웃도는 규모입니다. 지난해 1년간 전체 외화증권수수료 수익이 5446억원이었는데, 단 1분기 만에 지난해 규모의 절반 이상을 벌었다. 이처럼 수수료 수익이 많이 늘어난 것은 해외주식 거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서학개미의 1분기 해외주식 총 매매대금은 1285억 달러, 우리 돈 약 151조6382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 654억 달러, 우리 돈 약 77조1625억의 두 배에 달했다. 38개 국내 증권사 가운데 키움·삼성 ·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7개 증권사의 해외증권 수수료 수익이 2583억 원으로 전체의 90%를 차지한다. 작년 말 기준 국내 증권사가 진출한 국가는 14개국으로, 총 56개의 현지법인을 뒀으며 시장조사 목적의 사무소 14개를 운영 중이다. 중국 등 아시아에서 54개(현지법인 41개, 사무소 13개)로 가장 많고, 미국 11개, 영국 4개, 브라질 1개 순으로 뒤를 이었다. 아시아의 경우 중국 13개, 베트남 9개, 인도네시아 8개, 홍콩 8개, 싱가포르 6개 등이다. 금감원은 “작년 중 해외현지법인의 외형은 축소됐지만 자기자본은 증가해 내실화가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사별 서비스 경쟁도 치열하다. 신한금융투자는 모든 해외주식 투자자에게 미국주식 실시간 시세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를 위해 미국 나스닥 거래소와 나스닥 베이직(NASDAQ Basic) 사용계약을 체결했다. 나스닥 산하 4개의 거래소에서 취합된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NASDAQ), 아맥스(AMEX)에 상장된 종목들의 시세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소액투자자를 위해 해외주식상품권인 ‘스탁콘’ 종류를 추가했다. 기존 4100원권, 1만2000원 권, 2만5000원권, 3만원권에 더해 1만 원권과 5만 원권을 추가 판매한다. 한화투자증권은 6개월동안 미국 거래소(뉴욕, 나스닥, 아멕스) 실시간 시세가 무료로 제공되며, 이후 월간 미국주식 거래금액에 따라 6개월까지 추가 혜택을 받는 이벤트중이다. 이밖에 교보증권이 해외주식을 매매할 때 적립자동매수 서비스로 편의성을 강화했다. 교보증권 글로벌 브로커리지(GBK:Global Brokerage)부는 미국주식을 주문할 때 적립자동매수 기능을 추가했다. 증권사의 해외 사업 규모는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국무회의에서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50% 이상 소유한 해외 현지법인에 신용공여가 가능하다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현재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국내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증권 등 8개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