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만 바꿨을 뿐인데”…거세한우 소득 ‘껑충’

고급육 생산∙사료비 절감으로 관행대비 순소득 35% 증가

2009-08-06     류세나 기자

[매일일보] 농촌진흥청(청장 김재수)은 농산부산물과 국내산 조사료를 이용하여 한우거세우 고급육 생산성을 대폭 높이는 섬유질배합사료(TMR) 배합 프로그램을 개발, 농가와 사료제조업체에 보급하고 있다.

섬유질배합사료는 지금까지 농후사료와 조사료를 분리급여 하던 것을 한꺼번에 섞어 급여하는 것으로, 소가 필요한 영양소를 사료 속에 균형있게 포함하여 충분한 양을 먹어도 소의 건강이나 생산성에 장애가 없는 장점이 있다.그러나 한우를 위한 섬유질배합사료를 생산, 판매하는 제조업체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젖소를 대상으로 한 배합비를 주로 이용하여 영양소 함량이 높고, 비육단계를 고려하지 않아 고급육 생산성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번에 제시된 프로그램을 적용하여 한우 거세우를 28개월령까지 사육한 결과, 1+등급 이상 고급육 출현 비율이 80% 이상이었고, 사료비를 두당 14.4% 절감하였으며, 순소득이 관행 배합사료와 조사료를 분리급여 한 것에 비해 한 마리 당 165만7천원으로 35% 증가하였다.이 프로그램은 농가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비지박, 맥주박 등의 부산물을 비롯하여, 청보리, 호맥, 옥수수 사일리지 및 볏짚 등 국내산 조사료를 이용하여 제조하였다. 이 프로그램의 섬유질배합사료 영양소 함량은 조단백질(CP) 및 가소화영양소총량(TDN)이 각각 육성기(9월3일~11월1일) 49.1~52.0%, 비육전기(8월2일~9월3일) 47.1~57.7%, 비육중기(7월9일~8월3일), 55.9~58.6%, 비육후기 (7월8일) 68.6%의 수준이었다.이와 관련 농촌진흥청 한 관계자는 “한우시험장은 사료비 급등에 따른 대비책으로 섬유질배합사료 제조기술을 농가 현장에 보급해 생산비를 절감하고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를 위해 기술지도와 함께 섬유질배합사료에 이용할 수 있는 사료자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개발하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