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경제] 자율주행車, 어디까지 왔나
현재 자율주행 2~2.5단계 수준…3단계 상용화 박차
현대차, 2023년 ‘아이오닉5’ 로보택시 운영 예정
웨이모, 무인택시 서비스 운행 중…최근 2.8조 투자유치 이목
2022-06-25 김명현 기자
[매일일보 김명현 기자] 전기차와 함께 미래 모빌리티의 중심 축을 담당하는 자율주행차 개발은 세계적 관심사다. 일부 자율주행 범용화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관련 기술 개발에 속도를 올리는 모양새다.
한국은 4단계 수준의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2024년 개시하고, 2027년까지 레벨4 플러스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독일 정부는 당장 내년부터 일반도로의 특정 구간에서 자율주행 4단계를 허용하는 도로교통 관련법 개정안을 의결하기도 했다.
자율주행차는 운전자나 승객의 조작 없이 인공지능(AI), 센서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스스로 운행이 가능한 자동차를 말한다. 미국자동차공학회(SAE)는 운전 자동화 단계를 6단계(레벨0~레벨5)로 구분, 3단계부터 자율주행차로 정의하고 있다.
2단계까지는 운전자가 주행 환경을 직접 통제한다. 3단계는 위급한 상황을 제외하면 자율주행 시스템이 차량을 통제한다. 4단계는 운전자가 필요 없는 조건부 자율주행 단계이고, 5단계는 운전대·브레이크가 없는 완전 자율주행차다.
현재 대부분의 양산차에 적용된 자율주행 기술은 2단계~2.5단계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관련 업계는 자율주행 3단계의 상용화를 앞두고 AI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는 자동차의 인지‧판단‧제어를 위한 ‘브레인’ 역할을 담당한다.
AI 시스템 고도화는 완성차 업체가 ICT 기업과 협업하거나 관련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GM의 크루즈 인수, 포드의 아르고 AI 인수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차그룹 역시 지난해 3월 미국 자율주행 전문업체 앱티브와 ‘모셔널’을 설립하고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에 주력해왔다.
현대차그룹은 이르면 올 하반기 양산차에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선보일 계획이며 레벨4 기술도 개발 중이다. 특히 합작사 모셔널은 미국에서 2023년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에 자율주행 기술을 장착한 로보택시를 운영할 예정이다. 로보택시란 자율주행차와 택시 서비스를 결합한 신조어다.
해외 업체의 경우 일본 혼다가 지난 3월 레벨3 자율주행차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면서 이목을 끌었다. 앞서 혼다는 지난 2016년 웨이모와 자율주행기술 공동연구를 시작한 바 있다. 자율주행 기술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받는 구글 웨이모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무인택시 서비스 ‘웨이모원’을 운행하고 있다. 최근 진행한 투자 모금에서 약 2조8000억원을 유치하는 등 사업 확장에 탄력을 받고 있다.
다만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까지는 오래 걸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조건이 세팅된 상태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하는 것과 양산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자율주행차와 사람이 모는 차가 혼재된 도로에서 다양한 변수에 대응해 안전성을 확보하려면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