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호조]삼성은 호조・현대차는 반등…수출산업, 경기회복 주도
주요 수출품목 고른 성장세…삼성전자・현대차 1분기 수출액 나란히 성장
2021-06-21 이재영 기자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 올 들어 수출산업 주요 품목들이 고르게 성장하며 경기회복세를 주도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수혜 품목인 IT산업뿐만 아니라 자동차, 석유화학 등의 반등흐름도 뚜렷하다. 이에 따라 작년 하반기부터 수출물량이 증가했으며 올 들어서는 수출단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21일 관세청 등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324억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29.5%(73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이 기간 조업 일수는 15.5일로 작년보다 0.5일 적었다. 조업 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33.7% 늘었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28.5%), 승용차(62.2%), 석유제품(58.6%), 무선통신기기(15.8%) 등이 수출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조업일 수를 고려하지 않은 수치다.
지난달 수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한 2484억달러로 연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8년 수출 실적 2456억달러를 상회하는 등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유가 하락과 글로벌 수요 감소로 하락세를 지속했던 수출단가가 올해 들어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증가한 수출물량과 더불어 수출강세 기조를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요 측면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영향에 따른 비대면 경제 활성화 효과가 지속되는 가운데 환경 정책에 따른 수요 창출과 연관 신성장 품목의 성장이 가시화되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반적인 수출경기 확장세로 전 품목에 걸친 호실적이 돋보인다. 작년 팬데믹 수혜 품목에만 의존했던 수출 양상과 판이하다. 일반기계와 철강 등이 부진에서 벗어나는 흐름이고 석유제품, 석유화학도 1분기 상승전환했다. 국제유가가 상승해 수출 단가가 유지되는 가운데 주요국 경기 회복으로 인한 자동차, 가전, 섬유 등 전방산업의 수요 증가로 중간재 제품 수출 물량도 증가세를 보인다.
반도체와 모바일, 가전 등 팬데믹 수혜 품목을 다수 취급하는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 상황에도 수출이 146조4781억원을 기록해 그 전년 134조4720억원을 뛰어넘었다. 올 1분기에도 39조3417억원을 수출해 전년 동기 34조8167억원보다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비 수혜품목인 자동차산업의 선두기업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수출이 23조1870억원으로 전년 26조2928억원보다 줄어들어 타격이 나타났으나 올 1분기에는 6조7440억원으로 전년 1분기 6조76억원을 초과하면서 반전에 성공했다.
한편, 하반기에도 주요국의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수출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휴대폰용 반도체 생산차질 등 공급 측면의 수출 제약 요인은 있다. 백신보급 확대로 비대면 수혜 품목 수요가 둔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