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손으로 만드는 도시" 순천

시민주권담당관 신설, 민주주의학교 개설 등 시민주권활성화에 역점 주민자치회 전면 시행으로 마을을 주민의 손에... 낙안읍성도 추진 2023 정원박람회는 직접민주주의의 장이 될 것

2022-06-25     양홍렬 기자
민주주의
[매일일보 양홍렬 기자] 민선 7기 순천시민들은 ‘먹고 사는 문제뿐만이 아니라 도시의 주인공’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민선 7기 순천시의 시정 운영의 핵심은 현장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다.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 순천시는 지난 3년간 광장토론, 별밤토크, 골목·천막 토론 등 총 119회를 시민들과 만났다. 이외에도 쓰레기공론화위원회를 비롯하여 스카이큐브범시민인수위원회, 희망농정소통위원회, 신청사 시민참여디자인단 등 해묵은 과제 해결에서부터 시의 미래를 구상하는 활동까지 민관협력의 위원회를 활성화시켰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시기에는‘항통(缿筩)’을 통해 시민들의 건의, 민원, 고충 등 215건을 들었다. 시민과 공무원들은 작은 공동체와 골목, 마을에서부터 시민이 주인이 되고, 시민이 권력이 되는 직접민주주의를 경험하고 있다. 그동안 행정이 결정하고 주도하던 방식이 아니라 조금 더디게 가더라도 시민들과 함께 가는 길을 배우고 있다. ▶ 홀로서기를 돕는 민주주의 학교 “말을 잘해야 하고 논리정연해야 하고 설득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다른 사람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을까 걱정되어 내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것 같아요. 다양한 소리를 내고 경청하고 존중해야 민주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만큼 자신의 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숙의는 남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 생각을 정리하고 다듬는 것이지 내 생각을 관철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배웠어요.” 열린주권학교를 수강한 시민의 소감이다. 순천시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장만 마련하지는 않았다.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이해하고 직접 말할 수 있는 역량을 갖게 하기 위해 ‘민주주의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민선 7기에 개설된 민주주의 학교는 총 6회로 392명이 수료했다. 수강생들은 10대에서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커리큘럼도 체계화되어 있다. 일상 속 민주주주의를 경험하는 민주주의학교, 청소년 민주주의 캠프, 저명인사 초청 강의형 열린주권학교로 구성되어 있다. 시장이 공무원을 대상으로 직접 민주주의에 대한 특강을 하기도 했다. 24색의 마을 민주주의를 만들기 위한 교육도 강화됐다. 순천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서는 주민자치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주민자치 기본교육부터 주민자치회 사무장 및 감사교육, 마을활동가학교, 따순마을학교 등 3년간 총 322회 3,487명이 교육을 받았다. ▶ 조직신설 등 시민주권 활성화 순천시는 올해 시민주권담당관을 신설하여 시민주권 활성화를 위한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시민주권위원회 설치 및 운영 조례를 제정하였다. 오는 7월이면 전남 최초 시민주권위원회가 구성되어 시민들의 고충이 직접 정책화될 수 있도록 시민주권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를 건립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말하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든다. 공공시설은 설계단계에서 시민들이 직접 계획하고 운영하는 순천형 공간민주주의 방식을 도입한다. 올해에는 순천가족센터 등 2곳을 대상으로 커뮤니티 디자인단을 모집할 예정이다. 공유공간도 17곳을 개방했다. ▶ 마을을 주민의 손에 맡기다. 순천시는 2013년 중앙동 주민자치회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올해에는 전체 24개 읍면동에서 주민자치회를 전면 시행하고 있다. 읍면동별 30명 이하로 구성된 주민자치회는 자신들이 살고 있는 마을의 계획을 직접 만든다. 시민참여예산제를 통한 주민 제안 건수는 19년 16건 17억 원에서 20년에는 562건 130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주민세 환원사업(개인 균등할)도 올해 3억 원에서 내년도에는 전액(10억 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시는 유명관광지이자 국가 사적지인 낙안읍성을 주민 스스로 가꾸고 운영할 수 있도록 관리와 운영, 예산의 권한을 넘겨줄 계획을 갖고 있다. ▶ 직접민주주의의 장이 될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시민주도로 치러지는 국제행사다. 시는 그동안 시도했던 직접민주주의 방식의 시민역량을 총 결집한다. 즉 2013박람회와 달리 공간을 특정하지 않고 전체 도시로 확장하며, 누구나 정원을 만들 수 있다. 건물과 건물사이 자투리 공간, 아파트 베란다정원 등 시민들이 직접 만든 한뼘정원에서부터 한평정원, 국가정원까지 박람회장이 된다. 이를 위해 시는 읍면동별로 시민정원추진단을 조직하고 활동에 들어갔다. 주민자치회를 중심으로 읍면동별 마을특화정원도 조성한다. 1단체 1정원, 학교 정원도 만들어진다. 또 시민운동차원에서 ‘내 집, 내 가게 앞 화분 내놓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2023정원박람회의 특징으로 대표되는‘공간 확대’와‘시민주도’가 가능한 것은 순천시가 2013년부터 꾸준히 실시해온 정원문화 확산과 정원교육이 한 몫을 하고있다. 올해까지 정원교육을 이수한 시민은 1만여 명으로 이들 중 상당수는 일상 속 정원문화 확산의 주역들이 될 것이다. 정원조성을 위한 교육, 디자인 컨설팅 등 정원서포터즈로 활약할 예정이다. 순천시가 2023정원박람회를 행사가 아니라 도시발전 전략으로 준비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