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부동산 의혹 의원들 3주째 버티기
지도부, 비상징계권 동원 여부 촉각
2022-06-27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 5명이 당 지도부 조치에 불복하며 '버티기 모드'에 들어갔다. 당내에서는 '보여주기식'에 그쳤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송영길 대표가 직접 매듭을 지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한편 당헌·당규에 규정된 비상징계권을 동원해 강제 탈당시키는 방안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투기 의혹을 받은 12명 의원 중 김수흥·김한정·김회재·오영훈·우상호 의원은 탈당계 제출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찍이 '탈당불복' 의사를 표한 김수흥·김한정·김회재에 이어 오영훈 의원은 최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지도부 권고를 수용할 수 없다"고 의사를 확고히 했고 우상호 의원 또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서울에 집을 몇 채 사면서 투기했다는 소리를 들어봤어도 강원도 산골에 어머니 묘지사서 투기했다는 혐의를 받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며 "탈당을 하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했다.
이에 당내에서는 송 대표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보여주기식'에 그쳤다는 비판과 더불어 대선후보 경선 관리에 집중하기 위해 하루빨리 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하기 때문. 지난 22일 의원총회에서 비례대표 의원 2명(윤미향 양이원영)을 출당 조치한 것도 막판 압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까지 조치가 완료된 의원은 제명 안건이 의결된 비례대표 두 의원과 탈당계를 제출한 김주영·문진석·서영석·윤재갑·임종성 의원 등이다.
일각에서는 당헌당규에 규정된 비상징계권을 동원해 강제 탈당이라는 강수를 둘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당 고위 관계자는 "이번 주 내에는 결단을 내려야 하지 않느냐는 기류가 많다"라며 "금주 내로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