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美출구전략으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증폭”
정책연구기관 합동보고서 전망 "내년 이후 내수위축·수출감소 예상"
2013-07-25 강준호 기자
[매일일보 강준호 기자] 정부 산하 경제정책 연구기관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시행 가능성으로 하반기에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증폭될 것으로 전망했다.내년 이후 중기 경제전망에서는 금리상승으로 내수시장 위축이 우려되고 중국과 유렵연합(EU)으로의 수출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아베노믹스로 인한 수출 감소 영향은 과거에 비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정부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정책연구기관이 합동으로 작성한 ‘하반기 대외경제 주요 리스크 전망과 대응방안’을 보고받았다.보고서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한국개발연구원(KDI), 산업연구원(KIET), 국제금융센터가 합동으로 작성했다.보고서에 따르면 하반기 대외경제 주요 리스크로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일본의 아베노믹스 부작용 △중국의 유동성 축소와 경기회복 지연 △유럽의 경기침체 지속 △신흥국이 성장률 하락과 금융시장 변동성 증대를 꼽았다.미국의 출구전략 가능성은 국내 금리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미국 연방준비제도 보유자산 2조9000억달러 중 82.5%가 만기 5년 이상의 장기채권이기 때문에 양적완화 축소로 채권수요가 감소하면 장기금리 상승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최근 6년간 한·미 시장금리 상관계수는 0.91로 매우 높은 편이다.출구전략 논의는 또 달러화 강세를 유발해 원화 약세 압력이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미국의 정책전망에 따라 주식, 채권 등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증가되면 외국인 자금 유출입도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일본의 아베노믹스와 미국 출구전략으로 엔화 약세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따른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중국정부는 금융개혁의 일환으로 과도한 유동성 억제를 계속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한 일시적인 자금경색과 주가하락 등 국내 금융시장에 영향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유럽은 침체가 지속되고 있으나 이로 인한 국내 금융시장으로의 영향은 높지 않아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신흥국은 선진국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어느 정도 유지하겠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와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따라 위기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내년 이후 금융시장은 미국의 출구전략이 본격화되고 일본도 서서히 양적완화 출구전략을 모색할 경우 금리상승, 환율상승, 외자유출, 주가하락 압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다만 미국 경제의 회복이 가시화되고 출구전략에 대한 시장의 예상이 금융시장에 충분히 선 반영될 경우 금융시장의 충격은 상당히 완화될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실물시장은 국내적으로 금리상승에 따른 내수위축의 우려가 있고 대외적으로 중국과 EU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우려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와 기준금리 인상은 국내 금리를 상승시켜 가계소비 위축, 기업투자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