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삼성·LG, 인도·베트남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먹구름
인도·베트남,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확산세
삼성·LG 스마트폰·가전 현지 공장 리스크 확산
수요 맞춰 공장가동률 조정… 상황 예의주시
2021-06-28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인도와 베트남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현지에 공장을 둔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먹구름이 짙어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와 베트남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현지 공장들이 위협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뉴델리 인근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에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타밀나두주의 첸나이 지역에도 공장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옌퐁에 스마트폰 공장이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최대 생산기지 가운데 하나로 직원 수는 2만명이다. 베트남 호찌민에는 TV·가전 공장이 있다.
LG전자는 인도 내 노이다와 푸네에 생산법인을 운영하며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베트남 하이퐁에 위치한 'LG 하이퐁 캠퍼스'에서 TV, 가전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도 하이퐁에서 카메라 모듈, 디스플레이 등을 생산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도와 베트남에서 어렵게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유통매장이 영업을 중단하는 등 시장 수요도 영향을 받고 있어 수요에 맞춰 공장가동률을 조정하고 있다. 아직까지 생산차질로 인한 신제품 출시 지연이나 물량 공급 부족 사태로 이어지는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인도와 베트남에서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코로나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인도 국가질병통제센터(NCDC)는 지난 25일 기준으로 12개 주에서 51명의 델타 플러스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인도 코로나19 사망자 수의 공식 통계는 39만여명이다. 전문가들은 실제 인도 사망자 수는 공식 통계의 3~5배에 달한다는 관측을 제기하기도 할 정도다.
베트남 상황도 심각하다. 지난 26일 베트남에서는 코로나 확진자가 800명을 넘어서며 하루 기준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베트남은 불과 최근 두 달 사이에 확진자가 1만5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현지에서 사업을 하는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코로나 백신 구매비를 요구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한화로 28억원 가량을 베트남 중앙정부 및 지방성에 내놨다. 삼성전자의 기부액은 현지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중 가장 큰 규모다. LG전자는 생산시설이 위치한 하이퐁성에 15억5000만원을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