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미래비전 보여야”...이준석 “직설화법 인상적”
與 대표도 "오죽 우리가 미우면...윤석열 반사적 지지 반성"
2022-06-29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김정인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현 정권을 작심 비판하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훌륭한 연설"이라고 호평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윤 전 총장을 향해 "미래의 비전을 보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권 비판만으로는 지지도가 얼마나 유지되겠느냐는 지적이다. 두 대표의 반응은 윤 전 총장 출마선언에 대한 여야의 평가를 대변한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죽 우리가 미우면 검찰총장으로 일생을 보낸 분에게 저렇게 지지도가 높게 나오겠느냐"며 "윤 전 총장 대선 후보 지지도가 높은 건 우리가 반성해야 할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검사가 하는 일은 국가 전체를 운영하는 일 중 거의 1%정도 밖에 안 되는 일"이라며 "정치·경제·사회·문화 전 영역을 책임져야 할 대통령의 자리에 일생을 특수부 검사로 보낸 분을 국민들께서 대선주자로 지지한다는 건 반사적 지지가 있는 것이어서 우리가 반성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미움을 풀어드리고, 우리 스스로 변화돼야 객관적 평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송 대표는 이어 "윤 전 총장께서 출마선언한 건 환영한다. 앞으로 국민 검증을 성실히 받아서 잘해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라면서도 뼈있는 말을 던졌다. 그는 "이제 야권 내부에서 상호 검증이 될 것"이라며 "반(反) 부패 프레임 전장이 바뀌면 경제·안보가 훨씬 중요하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과거에 대한 평가뿐 아니라 미래 비전을 보여야 한다. 그런 검증이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말씀처럼 평생 검사만 하던 분이 바로 대통령이 되는 건 동서고금에서 찾기 어렵다"고 했다.
반면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정권 비판 연설을 두고 "누구를 위해 정치를 하는지가 담겨있고 젊은 세대가 배척하는 애매모호한 화법이 아니라 직설적이고 구체적인 화법이 인상적"이라며 "훌륭한 연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다수 국민들과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