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갑질] 구글, K웹툰 정조준…수수료 과다 인상
구글, 10월부터 게임에만 적용하던 인앱결제 수수료 전 앱으로 확대 디지털 콘텐츠 판매 사업자 불만 고조…소비자에게 비용 전가 우려 나와
2022-06-30 박효길 기자
◇국회 대응 나섰지만 여전히 ‘공회전’
지난해 구글이 운영체계(OS)의 독점적 지위를 내세우며 일방적으로 수수료를 강제하겠다고 나서자 국회도 여·야가 합심해 이른바 ‘구글 갑질 방지법’이라고 불리는 인앱결제 강제 금지를 담은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마련하면서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한미 통상 우려 등으로 야당이 법 개정을 미루면서 법안소위까지 가지도 못한 채 공회전만 거듭하고 있다. 결국 지난 24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는 안건조정위원회에 회부하는 방식으로 관련 논의에 다시 나섰다. 콘텐츠 업계는 속이 타들어 간다. 지난 3일 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를 시작으로, 웹소설산업협회, 한국웹툰산업협회, 한국만화가협회, 한국웹툰작가협회, 한국웹소설협회, 한국웹소설작가협회, 한국전자출판협회 등 웹툰·웹소설 관련 협회 8곳에서 구글 인앱결제 반대 성명을 냈다. 한국전자출판협회는 지난 21일 성명문을 내고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콘텐츠산업진흥법 일부 개정 법률안’ 지지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 협회는 “우리나라는 전자출판물을 포함한 도서 등을 공공재로 다루며, 근래에 K-스토리로 각광 받고 있는 웹툰이나 이제 주목받기 시작한 웹소설은 이러한 K-스토리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이번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화 정책’은 국가 스토리산업의 기본 경쟁력을 뿌리부터 뒤흔드는 행위로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앱수수료 인상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 우려
결국 구글의 30% 수수료에 대한 비용은 이용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의 인앱결제 가격 차이를 보면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 그동안 애플 iOS의 경우 이미 30% 수수료가 붙는 인앱결제를 강제해왔다. 이로 인해 서비스 제공 사업자들은 iOS용 앱의 인앱결제 가격을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대체로 iOS에 올라온 상품 가격이 안드로이드보다 20% 비싸다. 애플 앱스토어의 수수료율을 반영한 요금 책정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글 인앱결제 강제 이후 콘텐츠 서비스 요금이 인상될 것으로 관측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구글 인앱결제 정책에 대해 공식 입장은 없지만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뿐 아니라 애플이 인앱 결제를 강제하는 것이 문제”라며 “구글이 앱수수료를 15%로 낮춘다고 해도 그것은 가격의 문제이고 사업자가 '인앱이냐 아니냐'라는 선택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7월 국회에서 구글 갑질 방지법 통과가 반드시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