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맥주 vs 수입맥주, 여름 시장 승자는

수입맥주 물량 지속적 커져…국산맥주는 제자리

2013-07-25     김형석 기자

[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국내 맥주 시장에서 수입맥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산맥주 업체와 수입맥주 업체가 여름휴가 성수기를 맞아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수입맥주 ‘밀러 제뉴인 드래프트’는 젊은층을 겨냥해 오는 26일 서울 청담동 클럽 ‘앤써’에서 ‘턴 업 더 나잇, 썸머 베케이션(Turn Up The Night, Summer Vacation)’ 파티를 개최한다.‘도심 속 여름휴가’ 콘셉트로 진행되는 이번 파티에는 국내 최고의 일렉트로닉 3인조 밴드 이디오테잎 멤버 ‘디구루’, DJ 드릴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매일유업 자회사인 엠즈베버리지가 수입·판매하는 삿포로맥주는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 서울시 여의도 IFC 몰 내 노스 아트리움에서, 13~14일에는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1층 아트리움에서  ‘Sapporo Drinking Motion Competition’을 개최했다.풍성한 경품이 준비된 이번 이벤트에 젊은층 애주가들이 많이 몰려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국내맥주업계도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오비맥주는 ‘카프리(Cafri) 아트 콜라보레이션’ 공식 페이스북(www.facebook.com/CafriCollaboration)을 열고 8월 31일까지 카프리 병맥주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카프리와 함께하는 여름휴가 이벤트’를 실시한다.
 
또한 오비맥주는 해운대 등 여름 피서지를 중심으로 자사 인기 브랜드인 ‘카스’ 홍보에 나서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8년 만에 자사 맥주 맥스(MAX)를 리뉴얼해 출시하며 맞불을 놓았다.리뉴얼된 맥스는 맥주 특유의 맛을 더욱 깊게 하고 보다 풍부한 풍미를 제공한다. 또한 미국 최대 홉 생산지인 야키마밸리의 캐스케이드 홉과 맥아를 원료로 고유의 향이 더해졌다.이처럼 국내 맥주업체와 수입 맥주업체가 여름철 성수기를 감안하더라도 경쟁적으로 마케팅에 나서는 이유는 최근 몇 년간 수입맥주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입맥주 수입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21% 증가한 3950만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수입맥주 수입액은 2010년 4375만달러에서 지난해 7359만달러로 약 68% 증가해 매년 평균 30% 이상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반면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전체 맥주 출고량 증감률은 2010년 0.9%, 2011년 1.7%, 2012년 2% 증가에 그쳐 수입맥주의 빠른 성장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맥주업계 관계자는 “맥주시장 전체가 큰 증감이 없는 시점에서 최근 몇 년간 수입 맥주 증가는 놀라운 일”이라며 “결국 맥주시장에서 수입맥주와의 경쟁이 더욱 과열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