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수도권 델타 변이 증가 우려… 코로나19 감염 불안감 여전

신규 확진 762명… '원어민 강사發' 델타 변이 감염 확인 지역발생 85.3% 수도권, 백신 미접종 젊은층 확진 증가 정부, 다음 주 중반께 새 거리두기 수도권 적용 여부 결정

2021-07-01     한종훈 기자
서울역에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국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한동안 소폭 감소세를 보였으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762명 늘어 누적 15만7723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 794명보다 32명이 줄었으나 이틀 연속 7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634명→668명→614명→501명→595명→794명→762명이다. 거리 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610명에 달했다. 600명대는 지난 5월 20일 약 617명 이후 42일 만이다. 특히 일 평균 지역 발생 확진자 수는 지난달 27일 500명대로 올라선 뒤 지속해서 증가해 600명 선도 넘어섰다. 무엇보다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의 신규 확진자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이날 지역 발생 712명 중 서울 332명, 경기 245명, 인천 30명 등 수도권이 확진자 수가 무려 607명(85.3%)에 달했다. 수도권 지역 발생 확진자 수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600명대로 집계됐고, 비중은 83.1%에서 85.3%로 더 높아졌다. 이는 지난해 11월 4일 85.7% 이후 최고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지 않은 20대를 중심으로 젊은층의 확진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주(6.20~26일) 20대 신규 확진자는 총 636명(인구 10만명당 9.3명)으로,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많았다. 20대 다음으로는 50대 630명(10만명당 7.3명), 40대 602명(10만명 당 7.2명), 30대 554명(10만명 당 7.9명) 등의 순이었다. 직전주(6.13~19)와 비교해도 20대의 확진자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 기간 20대 확진자 수는 524명에서 636명으로 112명(21.4%) 늘었다. 이어 10대 83명(34.7%), 50대 67명(11.9%), 30대 64명(13.1%) 등의 순이었다. 특히 20∼30대 확진자는 음식점·유흥시설 등 다중이용시설과 지인 간 전파가 많았다. 아울러 경기지역 원어민 강사모임 관련 집단감염 누적 확진자 중 9명은 델타 변이 감염자로 확인됐다. 델타 변이는 전파력이 일반 바이러스보다 강한 것으로 알려져있어 확산 규모는 언제든 더 커질 수 있다. 이날부터 전국적으로 백신 접종자에 대한 인센티브도 시작됐다.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았다면 공원·산책로 등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고 사적모임 인원제한 기준에서도 제외된다.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과 더불어 백신 미접종자들이 슬그머니 ‘노마스크’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확산하자 서울과 경기, 인천은 새 거리두기 시행을 미루고 일단 오는 7일까지 현행 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당초 정부는 이날부터 전국 17개 시·도에서 기존보다 완화된 새 거리두기를 일제히 시행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와 오후 10시까지로 돼 있는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이 그대로 이어진다. 또, 수도권 3개 시도는 이달 14일까지 다중이용시설 18만4000여곳에 대한 특별방역점검도 시행한다. 특히 서울시는 방역수칙 위반 업소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과태료와 함께 집합금지 1주 처분을 내린다. 인천시도 2주간 유흥주점과 노래연습장 등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방역상황을 점검한다. 경기도는 유흥시설 등 집단감염 우려 시설 종사자에 주 1회 선제검사를 권고하고 콜센터와 물류센터 등에는 자가검사키트를 배부해 사전예방을 추진한다. 정부는 수도권 지역에 대해 다음 주 중반께 새 사회적 거리두기 적용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주말까지 상황을 본 뒤 다음 주 월∼수 각 지자체와 논의하면서 다음 주 중후반까지 결정하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또, 손 반장은 “적용에 임박한 시점까지 상황을 보면서 지방자치단체의 의견을 들어봐야 할 것 같다. 지자체들도 신중하게 결정한다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7월 신규 1차 접종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만 55∼59세는 오는 26일부터, 50∼54세는 내달 9일부터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과 교직원은 19일부터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아스트라제네카(AZ)사 백신 접종 연령도 기존 30세 이상에서 50세 이상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50세 미만은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