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해외 완성차업계, 전기차 업체로 가속페달

폭스바겐, 2035년 유럽서 내연기관 판매 중단 아우디, 2026년부터 신차는 전기차만 출시 볼보, 2030년 1000km 전기차 개발 속도

2021-07-04     김명현 기자
[매일일보 김명현 기자] 해외 완성차 기업들의 전동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신시장 선점과 더불어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따른 생존 전략으로 전기차 전환을 경쟁적으로 앞당기는 모양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업체들은 글로벌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기차 전환이 생존에 필수조건이 됐다. 대표적으로 유럽연합(EU)은 내연기관차의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을 1km당 95g으로 제한하고, 이를 초과할 경우 1g당 95유로의 벌금을 판매량에 비례해 부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아우디폭스바겐그룹의 전동화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그룹은 2025년까지 전동화에만 350억유로(약 47조원)를 투자해 2030년까지 70종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가 핵심축이다. 특히 폭스바겐은 지난달 26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35년까지 유럽에서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2030년에는 유럽 총 판매의 70%를 전기차로 채운다는 목표다.
아우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4일 독일 베틀린에서 열린 기후 컨퍼런스에서 2026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만 출시한다고도 했다. 늦어도 2033년부터는 내연기관차 생산을 순차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폭스바겐 그룹의 일원이자 세계 3대 명차로 손꼽히는 벤틀리 역시 10년 내 모든 모델을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30년 생산 모델의 50%를 전기구동기반 모델(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로 전환할 계획이다. BMW그룹도 2030년까지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전기차로 채울 예정이다. 지난 3월 전기차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볼보자동차는 프리미엄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볼보는 지난달 30일 스웨덴 고텐버그에서 개최된 ‘테크 모멘트’에서 배터리 기업 노스볼트와 협력해 현재 시장에 공급되고 있는 배터리 셀보다 50% 이상 에너지 밀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10년 내로 1000km의 실제 주행 거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GM은 전기차 투자 규모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2025년까지 5년간 전기차에 350억 달러(약 40조원)를 지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3월 발표한 수치보다 75% 증가한 것이다. 이를 통해 2025년 전기차를 연간 100만대 판매하고 2035년에는 전기차만을 생산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