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성차 업계, 예상보다 빠른 전기차 전환

폭스바겐·볼보 가장 적극적…포드·벤츠·BMW도 서둘러

2022-07-04     조성준 기자
전기차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글로벌 탄소중립 프로세스가 실행기에 돌입하면서 완성차 업체들도 앞다퉈 전기차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사회가 향후 탄소배출 제로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자동차 업계도 내연기관차량을 버리고 100% 전기차로의 대전환을 구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연합(EU)은 지난달 28일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룬다는 목표를 담은 유럽기후법을 채택했다. 탄소중립은 온난화를 유발하는 탄소를 배출한 양만큼 신재생에너지 발전 등을 통해 탄소를 감축·흡수하는 활동을 벌여 실질적 탄소 배출을 ‘제로(0)’로 만드는 것이다. 유럽기후법은 EU의 탄소중립 목표가 법적 구속력을 갖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럽기후법은 2030년까지 EU의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1990년보다 최소 55% 감축하고, 2050년까지는 탄소중립을 이룬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최근 영국에서 회동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늦어도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총동원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이 나왔다. 이같은 정책에 따라 내연기관 차량이 사실상 시한부 선고를 받으면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의 전기차 전환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전기차 전환에 가장 적극적인 평가를 받는 곳은 폭스바겐과 볼보다. 판매량 세계 1위인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유럽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을 5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같은 그룹 산하 브랜드 아우디는 아예 2026년부터 전기차만 출시한다고 선언했다. 볼보는 동기간까지 모든 양산차를 전기차로 전환하려 한다. 벤츠, BMW도 특정 시점까지 전기차 비중을 50%로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미국에서는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 전환에 가장 적극적이다. 이같은 흐름에 포드와 현대자동차도 적극 합류했다. 포드는 최근 중장기 전략설명회 ‘포드+’를 열어 2030년 신차 판매 4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300억달러(33조8670억원)를 투입한다. 현대차도 최근 연구인력을 늘리고 2030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크게 늘리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