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전기차 경쟁 따라 심화되는 배터리 쟁탈전

“2028년 전 세계 전기차 비율 9%까지 올라” 완성차-배터리 업계, 합작 통한 생산 선호

2021-07-04     조성준 기자
LG에너지솔루션·GM의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완성차 업계의 전기차 전환에 탄력이 붙으면서 배터리 수급 경쟁도 활활 타오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코트라(KOTRA)가 지난달 24일 개최한 ‘글로벌 가치사슬(GVC) 재편 대응 미래차 설명회’에 참석한 글로벌 자동차 컨설팅 업체 조 맥케이브 오토포캐스트 솔루션 대표는 “2028년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 중 순수 전기차의 비율이 9% 가량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명회에서는 지난해 글로벌 수소·전기차 판매량이 200만대를 돌파해 전년 동기 대비 약 35% 증가한 가운데 시장 성장률은 2030년까지 연평균 29%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기차 보급 속도는 예상보다 빠르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이에 완성차 업체들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배터리 수급 문제가 고민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자체생산을 선호하지만 기술력 부족으로 현실적인 벽에 막혀 있다. 전기차 업체 중 최초로 배터리 자체 생산을 목표로 한다고 선언한 테슬라도 사실상 배터리 제조 기술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타자동차는 아예 리튬-이온 배터리 세대를 건너뛰고,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한다는 전기차 로드맵을 실행 중이다. 기존 배터리 시장에서 자체 배터리 생산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토요타는 아직 나오지 않은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선점해 게임 체인저가 되는 것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배터리 업체들과의 합작도 최근 대세로 떠올랐다. 제너럴모터스(GM)는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합작회사 ‘얼티엄셀즈(Ultium Cells)’를 만들고 배터리 생산에 들어갔다. 현대자동차도 LG에너지솔루션과 인도네시아에서 합작 법인을 추진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포드와 동맹관계를 구축했다. 두 회사는 최근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BlueOvalSK)’를 설립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삼성SDI는 아직 별다른 소식이 없지만 미국 시장 진출과 함께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고민하고 있다. 이밖에 글로벌 4위 완성차 그룹 스텔란티스도 전기차 전환을 선언하면서 2024년까지 28GWh 규모의 배터리 수급을 위해 국내 배터리 3사를 포함한 배터리 업체들과 물밑접촉을 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는 완성차-배터리 업체 구분이 모호해질 수 있다”면서 “배터리 업체들은 기술력 격차 유지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