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나전(螺鈿)으로 그린 자연, 김봉룡(金奉龍)' 전시 개최

나전장 작고(作故) 보유자 ‘김봉룡’을 기리는 작은 전시 / 7.6.~8.8

2022-07-05     김종혁 기자
나전장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7월 6일부터 8월 8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 어울마루 1층 무형문화재기념관 중앙 홀(전시규모 40㎡)에서 2021년 작은 전시 <나전(螺鈿)으로 그린 자연, 김봉룡(金奉龍)>展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국립무형유산원이 국가무형문화재 작고(作故) 보유자를 기리고자 매년 개최하는 소규모 전시이다.  고(故) 김봉룡(1902~1994년)은 17세에 나전공예에 입문해 평생을 나전일에 바친 장인이다. 그는 공업용 실톱을 도입해 전통 나전 줄음질을 보다 섬세하게 발전시켰고, 당대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도안의 영역을 넓히고 나전공예에 예술성을 더하는 업적을 이뤘다. 또한 통영나전칠기공예소(統營螺鈿漆器工藝所, 1963년)와 원주칠공예소(原州漆工藝所, 1970년)를 설립하여 많은 나전 장인을 배출해 나전공예가 성장할 발판을 닦았다.(국가무형문화재 나전장 인정, 1966년)  
나전장
나전공예는 얇게 간 조개껍데기를 오려 만든 자개로 칠기표면에 시문하는 전통공예를 말한다. 김봉룡은 세계적 수준으로 칭송받던 고려 나전공예와 중국 황실에 보내는 진헌방물(進獻方物)로 국가에서 생산을 관장했던 조선 나전공예의 전통을 이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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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공예가 위기에 처했던 일제강점기와 근대기를 거치면서 일상의 도구로, 예술가 개인의 작품으로 나전공예의 영역을 확장하며 나전공예의 현대를 준비했다.  이번 전시는 봉황, 넝쿨문양이 빼곡히 베풀어진 화병, 원형 상(床)과 같은 나전 작품뿐 아니라, 작업상을 비롯해 그가 남긴 나전 도구들, 가늘게 줄음질한 수많은 자개들, 줄음질한 자개를 투명종이에 올린 중간단계의 모습, 천 장이 넘는 아름답고 섬세한 도안에서 엄선한 나전문양들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