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부터 90대까지 아무나 관람' …'제2회 29아나 관람전' 15일 개막
'제2회 29아나 관람展'이 오는 7월 15일부터 8월 22일까지 대학로 민송아트홀 1관에서 펼쳐진다.
'29아나 관람展'은 20대 젊은이들부터 90대 노년층까지 세대 간의 구분 없이 모두를 함께 아우르는 축제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2020년 민송아트홀에서 처음 개최되었고 다양한 장르의 공연들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으며 호평을 받았다. 이어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제2회 페스티벌을 준비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세명대학교가 후원하며 약 6주간 6개 단체가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페스티벌의 문을 여는 첫 작품은 개인주의 속에서 외로움에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연극 '인보씨 뭐해?'로 시작한다. 한 친구의 예기치 못한 죽음으로 유품정리를 위해 오랜만에 다시 재회하게 된 친구들이 과거 함께 했던 공간에서 추억 찾기를 하다가 그들이 왜 멀어지게 되었는지 깨닫게 되는 이야기로, '극단 산해진미'의 류성현 연출이 직접 쓰고 연출했다.
두 번째로 공연되는 '아티스트그룹 숨'의 '유리동물원'은 테네시 윌리암스의 대표작으로,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 시기의 과도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경제 공황의 수렁에서 빠져나오려는 절망과 희망 사이의 모습이 코로나의 여파로 소통이 단절되어 고립된 현대인의 모습과 다르지 않으며, 오기택 연출만의 젊은 감각으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세 번째로 참가하는 '극단 춘추'의 송훈상 연출은 마감에 쫓긴 한 베스트셀러 작가가 제자의 작품을 자신의 작품인 양 출판하고, 이 책이 대히트를 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 '서교수의 양심'을 무대에 올린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 속에서 '양심'에 따른 행위에 대해 무조건적인 면죄부를 부여하지는 않는지 묻는 이 작품은 올해 84세의 나이에도 연극에 대한 열정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배우 '정욱'에 대한 헌정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어서 '극단 동감'에서 준비한 '우리는 살아있습니다'가 네 번째로 공연된다. 사람들이 사는 이야기를 주제로 다루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연출과 조연출이 배달을 하는 청년, 편의점 알바생, 경력단절이 두려워 출산하자마자 직장으로 복귀한 여성, 혼자 사는 남자 등을 만나며 느끼는 감정에 초점을 두고 있다. 거기에 코로나까지 겹치는 등 참 '살기 힘든'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살아있음'을 축하하며 공감과 위로를 건네고 있다.
다섯 번째 참가작인 극단 수평선의 '매일의 공기'에서는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우울함에 시달리던 선우에게 낯선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게 되고,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면서 시작된다. 공연을 앞둔 어느 날 냉면을 먹다가 문득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 작품을 시작하게 되었다던 김민혁 연출의 말처럼 행복에 대해 너무 무뎌진 것은 아닌지 반문하고, 일상의 행복을 되돌아보게 한다.
마지막 참가작으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가하는 '극단 우로보로스'의 '기억의 지속'이 막을 올린다. 자신이 태어난 날 당한 아버지의 사기와 오빠의 죽음이 자신 때문이라는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가던 주인공 인화의 성장과정을 통해 인간 본래의 완전한 자아로 나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색깔의 작품들이 총 6주 동안 대학로 민송아트홀 1관에서 공연된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국가방역지침에 따라 극장 내 소독과 거리두기 객석 등 관객의 안전에 최대한 힘쓰고 있다. 본 페스티벌의 기획 및 제작 총 감독을 맡고 있는 이정하 예술감독은 "참가팀들의 예술적 역량이 높아 관객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이번 29아나 관람전이 코로나로 침체되어 있는 대한민국 공연계가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초석이 될 수 있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문화공연 안에서 연령차별을 없애고 세대 간의 장벽 없이 모두 같이 즐기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본 페스티벌은 플레이티켓에서 단독 예매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