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설' DJ, 건강상태 일정 수준 유지

靑, DJ 건강악화설에 '촉각'…일정변경

2010-08-10     서태석 기자
[매일일보] 9일 오전 한때 위독한 상황에 직면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 신촌 연세대세브란스 병원 관계자는 10일 "현재 전날에 비해 혈압 상승제는 조금 줄였고 산소공급량은 늘린 상태"라며 "확실히 안정된 상태는 아니지만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호흡과 혈압 등 바이탈 사인은 일정 부분을 유지하고 있지만 변동 폭이 일정하지 않아서 불안하다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사람의 경우 혈압이120~80 정도면 정상 범위이지만 김 전 대통령은 고혈압이기 때문에 보통 사람보다 혈압이 높은게 정상 범위"라고 덧붙였다.최경환 공보비서관은 이날 "중환자실 의료진에게 전날(9일) 위급 상황에 비하면 많이 안정된 상태라고 들었다"며 "호흡과 산소포화도 등 생명활동 수치가 정상 범위"라고 밝혔다. 최 비서관은 또 "김 전 대통령이 밤새 수면을 통해 안정을 취했다"며 "현재까지 수면을 취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의 건강 수치는 정상을 회복했지만 약물에 의지하고 있는 상태다. 병원 관계자는 "지난달 폐색전증 발병 이후 사실상 약물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폐색전증이 발병했던 지난달 23일 이후 호흡곤란과 혈압저하로 총 4번의 고비를 맞은 후 안정과 위중 상태를 반복해왔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폐렴 증상으로 입원 후 폐렴 확진을 받았고, 이어 23일 폐색전증이 발병했으며 29일에는 기관절개술을 받았다. ◇ DJ '고비설'에 지인 발길 이어져 = 9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서울 세브란스 병원에는 김 전 대통령의 건강을 걱정하는 측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새벽 0시부터 혈압과 산소포화도 수치가 떨어지는 등 한 때 건강이 악화됐으나 의료진의 집중진료로 낮에는 정상 수치를 회복, 안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김 전 대통령의 고비설에 나돌면서 가족들과 동교동계 등 측근들이 하나둘씩 병원을 찾았다. 장남 홍업씨가 오전에, 중국에서 급히 귀국한 3남 홍걸씨가 오후 4시께 병원에 도착했다. 또 박지원 의원을 비롯해 박선숙·천정배 의원, 한명숙 전 국무총리,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 권노갑·한화갑·김옥두·설훈·백기운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들도 병문안을 왔다. 이 중 한 전 실장과 한 전 의원, 박선숙 의원, 천정배 의원 등은 오후 8시 이후에 다시 병원으로 발길을 돌려 일각에서 김 전 대통령 건강 악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박지원 의원은 오후 9시30분께 병원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언론에서 김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보도하고 있어 걱정되는 마음에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며 언론에 지나친 관측은 자제를 부탁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이 낮부터 정상 수치를 회복한 뒤 그 상태를 유지하면서 진료를 받고 있다"며 "지금은 주무시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날 비공식 방한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김 전 대통령측에 병문안을 오고 싶다는 의사를 타진하는 한편 쾌유를 기원했다. 박 의원은 "반 사무총장이 오후 10시15분께 나에게 전화를 걸어 '한국에 있는 동안 김 전 대통령의 쾌유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고 싶다'고 했다"며 "이희호 여사에도 쾌유를 바란다는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중환자실에 입원한 관계로 직접 문안이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靑, DJ 건강악화설에 '촉각'…일정변경 = 폐렴 증세로 서울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청와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청와대는 김 전 대통령 위독설이 돌자 10일 오전 예정됐던 이명박 대통령의 전남 여수 2012 여수세계박람회 1000일 전 기념행사 참석을 취소하고, 이날 오후로 예정됐던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오전으로 앞당겼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10일 오전으로 예정됐던 여수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수석비서관회의를 오전으로 앞당겼다"고 밝혔다.또 다른 관계자도 "철통보안이 유지되고 있지만 몇 가지 움직임들이 있다"며 "내일 상황에 따라 일정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