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100일간의 공부로 영어 원서를 읽거나, 자막 없이 영어로 미드나 영화를 볼 수 있을까? 물론 당장 영어마스터는 어렵고, 꿈만 같은 이야기 일수도 있다, 하지만 100일 동안 올바른 영어학습법으로 영어가 습관이 될 수만 있다면 누구든 해낼 수 있다.
영어 단어 하나하나 암기하는 것으로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 단어를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문장 속에서 단어를 암기해야 하고, 직접 사용해봐야 한다. 스스로 문장을 만들어보고, 실생활에서 책 혹은 영화와 드라마 등 최소 15번 이상 문장을 마주쳐야지만 완벽하게 암기할 수 있다. 평소 내가 관심 있는 주제의 원서를 읽거나, 좋아하는 미드나 영화 영상을 영어로 본다면 중요한 단어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할 수 있는 영어 공부 방법을 소개한다.
먼저, 공부하고자 하는 영어 영상이나 원서를 선정한다. 수준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너무 길거나 어려운 내용이 아닌 내가 70% 정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고르는 것을 추천한다. 매일매일 습관을 들이는 것이 1차 목표이기 때문에 20~30분 정도의 분량을 추천한다.
다음은 그날 공부할 영상이나, 원서의 단어, 표현 등을 리스트로 정리한다. 어떤 단어가 있는지, 내가 아는 단어와 모르는 단어를 구분해가며, 간단하게 훑어본다. 손으로 쓰면서 암기하는 방법은 추천하지 않는다. 공부 시작 전부터 포기해 버리기 쉽기 때문이다. 영상이나 책에서 접하게 되는 단어들을 큰 소리로 강세를 살려보면서 읽고, 읽지 못하는 단어들은 사전을 찾아가며, 발음을 익히는 것을 추천한다.
모르는 단어나 이해 안 되는 문장이 나오더라도 멈추지 말고, 전체적인 흐름을 따라가며, 그날 분량을 완성하자. 영상을 하루 분량만큼 감상하고, 원서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문장을 이해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문장을 따로 표시하고 학습 리뷰를 진행할 수 있다. 리딩할 때는 리딩만, 청취할 때는 청취만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번을 집중하지 않고, 다른 일을 하며, 책을 읽거나 상을 보는 것보다는 단 1회를 보더라도 온전히 집중해, 이해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또한, 모든 문장을 하나하나 번역하고, 문법적으로 완벽하게 이해하려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은 습관을 심어주고, 나아가 공부하는 데 지치고, 포기하게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보다 2~3번 반복적으로 집중해서 보는 습관을 들이는 방법이 훨씬 효과적이다. 단, 반복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내 수준에 맞는 더 쉬운 영상과 원서로 도전하자.
학습 리뷰는 이해되지 않는 표현과 문장을 살펴보고, 문맥에서 어떻게 쓰였는지를 확인해본다. 또한, 앞에서 본 단어들이나 표현 리스트를 다시 훑어본 뒤 활용 가능하고, 자주 등장하는 단어와 문장으로 직접 예시문장을 만들어본다. 아직 문장 만드는 게 어렵다면 구글이나 사전 검색하여 2~3개의 예문 문장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제로 내가 직접 단어나 표현을 쓸 수 있어야지만 오래 기억할 수 있고, 나아가 영어 말하기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이렇게 정리해본다면 이제 내 문장으로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여유가 된다면 공부한 영상과 원서(원서의 경우 오디오 북을 듣고) 직접 녹음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때 섀도잉(shadowing)을 하면 좋은데 외국어 청취 시 원어민의 말을 그림자처럼 따라하는 기법으로, 해석하지 않고 따라 읽는 데만 집중하면 된다. 원어민의 발음, 강세, 리듬까지 흉내낸다면 섀도잉을 하는 동안 집중도가 향상되고 공부한 내용을 인풋(Input)에서 아웃풋(output)까지 활용하는 훈련을 할 수 있게 된다.
마지막으로 100일 원서 1권 끝내기, 하루 미드 1편 보기 등 나에게 성취감을 줄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을 함께 세우면, 긴 시간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혼자 하기 보다는 내 영어 실력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과 서로에게 동기부여 할 수 있는 온라인 영어 스터디 활용 등을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