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론' 박용진도 與 경선 연기 요구
민주당 지도부 "거리두기 결과 보고 논의"
2022-07-12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코로나19 대확산 유행조짐이 보이자 기존 '원칙론'을 고수하던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경선 연기'로 입장을 선회했다. 여권에서는 현재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제외한 5명의 후보들이 모두 경선 연기 필요성을 언급한 상태다.
박 의원은 12일 라디오에 나와 "지금 방역당국의 지침은 국민 2명 이상 모이지 말라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당이 (경선) 행사를 강행하는 것을 국민들께서 어떻게 보실지가 일단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전에도 경선 연기 논란이 있었지만 그때는 당규상의 해석을 둘러싼 유불리의 싸움이었기 때문에 제가 '원칙대로 하자'고 말씀을 드렸다"며 "지금은 당규상의 해석 문제가 아니라 국민 안전과 관련된 중대한 상황이라서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된다"고 했다.
이에 앞서 다른 주자들은 이미 경선 연기를 요구한 상황이다. "2인 이상 집합금지된 상황에서 민심을 제대로 경청할 수 있는 기회가 제대로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없지 않다"(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이 문제는 지도부가 후보들 얘기를 잘 안듣는다. 지도부에 물어보라"(정세균 전 총리),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는 지난 1년 반동안 전혀 경험 못한 강력한 방역조치다. 방역에도 협력하고 국민에게 고통과 불편 드리지 않는 방법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지도부가 심각하게 고민해주길 바란다"(이낙연 전 당대표) 등이다. 그간 꾸준히 반대입장을 밝혔던 이 지사는 이날 라디오에 나와 "당이 정하면 따라야죠"라고 짧게 답했다.
한편,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2주간의 4단계 거리두기 결과를 보고 경선 일정에 관한 논의가 필요하면 하자"는 입장을 당 지도부가 밝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