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산업계, 코로나 대유행 속 파업 우려에 ‘전전긍긍’

민주노총 “최저임금 1만원 못 미쳐”…총파업 예고 현대차그룹·금호타이어, 파업 불씨 여전…조선·해운, 일단 위기 넘겨

2021-07-15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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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코로나19 델타 변이바이러스 확산으로 재유행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조선·해운 업계 등 기간산업계 파업이 예고돼 우려를 낳고 있다. 15일 산업계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안이 기대에 못 미치자 총파업 등 강경 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최저임금위원회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 8720원보다 5.1% 오른 시간당 9160원으로 결정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2년간 최저임금 인상률이 각각 2.9%, 1.5%에 그쳤고, 코로나19 사태로 심화된 양극화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1만원 이하의 최저임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도 “코로나19 영세자영업자와 중소기업 사용자가 입은 피해를 저임금 노동자의 생명줄인 최저임금에 전가해서는 안 된다”면서 “저임금 노동자의 생활안정과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의 핵심 산별노조인 금속노조는 이미 파업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금속노조는 지난 5~7일까지 전국 9만8000여명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시행한 결과, 85%의 높은 찬성률로 쟁의행위를 벌이기로 결정했다. 금속노조 측에 따르면 지난해 교섭을 타결하지 못한 사업장까지 포함하면 7월 중으로 조합원 11만여 명이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이에 더해 코로나19 확진 등으로 교섭을 늦게 시작한 기아자동차지부,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 현대제철 5개 지회 등 4만여 명도 교섭 상황에 따라 조만간 쟁의권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는 우선 3년만의 총파업 위기는 넘겼으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3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파업 등 쟁의행위 돌입을 유보하고 14~20일 8일의 시간을 성실 교섭 기간으로 정하고, 재협상에 들어간 상태다.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은 광주공장 이전 로드맵 제시 및 선행 합의를 요구하는 한편, 우리사주 발행 지연 등을 이유로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조선·해운 업계를 긴장하게 했던 현대중공업 노조는 잠정합의안이 도출되면서 지난 6일부터 이어진 전면파업이 철회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가 최근 델타변이 바이러스로 재확산 국면으로 가는 상황에서 파업 리스크가 추가되면서 기간산업계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도 현대차 파업 위기와 관련해 지난 8일 경총포럼에서 “지금 코로나19 문제가 있고 우리 경제에 복병이 많다”며 “갑자기 그런 일이 벌어져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