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산사태 희생자들의 삶른 담은 애절한 이야기
2주기 추모 '네 꿈을 기억할게' 출판 기념행사
2013-07-29 황경근 기자
[매일일보 황경근 기자]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강원 춘천시를 찾았다 산사태로 목숨을 잃은 인하대 학생들의 삶을 담은 책이 발간됐다.춘천 봉사활동 인하대 희생자 기념사업회는 지난 29일 인하대학교에서 2주기 추모식을 진행하면서 책 '네 꿈을 기억할게' 출판 기념행사를 열었다.이 책은 2011년 춘천 천전리의 한 초등학교에 과학캠프 봉사활동을 왔다 토사가 숙소를 덮치면서 매몰돼 목숨을 잃은 인하대 발명동아리 아이디어뱅크 소속 학생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출판된 책으로 고인들의 성장과정 및 유가족들의 아들, 딸, 형제, 자매에게 보내는 메시지 등이 담겨 있다.또 사고 후 원인조사 과정에서 1년 9개월간 춘천시와의 갈등과 민·형사 소송 과정도 쓰여 있다.고(故) 김유신씨 어머니 민은순씨는 책에서 "짧게 있다가 갔지만 우리 자식으로 태어나 준 유신이 덕분에 웃으면서 지냈어"라며 아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다.또 고(故) 이민성씨 동생 지현씨는 "우리가 혹시 다음 생애에 다시 만나면 그땐 오빠가 내 동생으로 태어나. 투정도 부리고 힘든 거 다 나 시켜. 오빠가 했던 것 이상으로 내가 다 받아줄게. 사랑해 오빠"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적었다.춘천희생자 기념사업회 정경원 기획팀장은 "봉사활동을 떠났다가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학생들을 기억하기 위해 책을 만들었다"며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기록으로 남겨야 했다"고 발간 취지를 설명했다.이어 "지난 2년 동안의 사고 원인 조사 활동은 모두 끝났으며 이제는 희생된 아이들의 이름으로 가정 형편이 어려운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