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인터뷰] 채영민 헬로펀딩 대표, “소상공인과 상생하는 ‘투자 플랫폼’ 목표”
‘1세대’ P2P로 올해 누적대출액 5600억원 달성…부실률 ‘제로’ 중소기업外 ‘신파일러’ 많은 자영업자 자금난 해소에 기여 “대안 금융 아닌 ‘거래 기관’으로서 완성도 높이겠다”
2022-07-26 홍석경 기자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금융은 수익률보다 장기적인 ‘신뢰’가 중요…중소기업·소상공인에는 든든한 버팀목, 투자자에는 지속 가능한 투자 서비스 제공 할 것”
채영민 헬로펀딩 대표는 지난 23일 오전 서울 강남 본사에서 매일일보와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헬로펀딩은 2016년 9월 출범한 ‘1세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 금융, 온투업) 업체다. 올해 6월 말 기준 누적대출액은 5683억3905만원, 누적 상환금액만 5368억1012만원에 달한다. 창업 이후 상환율은 95%다. 회사가 출범한 지 약 5년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단 한 건의 부실도 발생하지 않았다. 헬로펀딩이 주력하는 상품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와 ‘주택담보대출’, ‘매출담보채권 ’등 크게 세 가지다. 특히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확정매출채권’ 상품의 경우 투자자와 자영업자 모두에게 높은 만족도를 제공한다. 확정매출채권 상품은 헬로펀딩이 소상공인으로부터 매출채권을 양도받아 가맹점에서 발생한 확정매출액을 담보로 대출하는 구조다. 헬로펀딩이 직접 결제대행사(PG)를 통해 카드사의 확정정산대금을 받아 원리금을 상환한다. 아울러 대금 정산기간이 평균 4일에 그치기 때문에 투자자와 소상공인의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 유리하다. 재투자를 통한 장기적인 복리 운용도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나 식당 등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담보가 확실한 채권만 취급한다”며 “확정매출채권은 자금 회수가 보증된 만큼 안정적인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헬로펀딩은 매우 높은 전문성을 요구하는 부동산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현재까지 부동산 PF와 주택담보대출에서 각각 1649억원, 1152억원의 대출 실적을 쌓았다. 서울, 수도권 중심 포트폴리오와 20년 이상의 부동산 경력을 보유한 전문인력,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부실률 ‘제로’를 유지하고 있다. 워낙 우량 담보물만 골라 취급하기 때문에 부동산 경기 영향이 덜하다는 설명이다. 채 대표는 “주택담보대출 중에서도 아파트가 가장 안정적이다. 빌라나 오피스, 다주택 등보다 경기 영향이 적다. 5대 광역시와 서울, 수도권 대출만 취급하는 데, 대부분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 집중해 있다”고 했다. 보통 고위험 투자가 많으면 ‘연체율’이나 ‘부실률’이 두드러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헬로펀딩의 부실률은 수년째 0%다. 이는 리스크 관리 역량에서 찾아볼 수 있다. 헬로펀딩에서는 자체 심의위원회를 통과해야만 상품 출시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상품이 남발하지 않고, 출시도 비교적 적은 편이다. 업계에선 유일하게 PF가 진행 중인 모든 건설현장에 CCTV를 설치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 중계한다. 채 대표의 ‘신중함’과 ‘꼼꼼함’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그는 “대출이 나왔을 때보다 공사를 제대로 진행하는지 확인하는 ‘사후관리’가 훨씬 중요하다”며 “1순위가 안전이고, 이렇다 보니 상품 출시가 많지 않았다. 금융업은 수익률보다는 장기적인 신뢰를 얻어야 한다.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자체 투자심의위원회를 열어 상품 출시 이전부터 엄격한 심의를 거친다”고 했다. 헬로펀딩의 사훈은 ‘정직’과 ‘신뢰’, ‘전문성’과 ‘사회공헌’이다. 내가 가입하고 싶지 않은 상품은 투자자에게도 추천하지 않는 게 채 대표의 철학이다. 그는 “우리가 만든 상품을 투자자에게 추천했을 때 고맙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며 “신규 상품이 나왔을 때 직원들에게 스스로 만족하냐고 묻는다. 그만큼 완성도에 집중한다”고 했다. 헬로펀딩은 다음달 중 금융위원회 온투업 등록을 통한 제도권 입성에 막바지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후에는 카카오나 미래에셋 등 제도권 유력 금융기관과 협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단순히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대안 금융기관이 아닌 든든한 ‘거래 기관’으로서 역할도 다하겠다고도 밝혔다. 채 대표는 “자영업자 중에선 ‘신파일러’(금융 거래 정보가 부족한 소비자)가 많다. 1금융권이 하지 못한 금융서비스를 P2P가 공급해야 한다”며 “일희일비하지 말고 초심을 잃지 말자. 이게 우리의 핵심 가치다. 지속 가능한 간편 재테크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