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넘쳐도 경기침체 계속 '스태크플레이션 위험'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물가 압력 가중

2022-07-25     박지민 기자
델타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코로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경기회복이 주춤하자 당분간 경기부양을 위한 유동성 완화가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경기부양 효과는 내지 못하고 오히려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공급망 혼란에 따른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물가상승 압력이 더욱 가중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의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24일(이하 현지시간)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 하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오는 27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회의를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준 회의에서는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얼마나 구체화 될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연준은 미국의 경기가 회복되면서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했지만 델타 변이 확산세가 거세지면서부터는 속도조절에 나선 분위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급증하고 있지만 경제 반등에 따른 노동력 및 제품 부족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생활비의 급등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시중에 유동성이 넘쳐도 델타 변이 등 악재로 인해 경기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비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PGIM채권의 네이선 시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코로나 위기에서 급속히 회복된 후에도 미국 경제는 약 700만개의 일자리가 감소했다”며 경제회복이 정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인플레이션이라고 했다. 1970년대 미국이 경험했던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다. ‘델타 변이 발 경제 충격→소비 둔화→공급물가 상승→구매여력 하락→소비 추가 악화→경제 충격 가중’의 악순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해 내수가 회복되지 못한 상황에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경우 물가는 더욱 상승하게 되고, 여기에 넘치는 유동성이 물가 상승을 부채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은 지난 17일 ‘최근 인플레이션 논쟁의 이론적 배경과 우리 경제 내 현실화 가능성 점검’ 보고서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 해상운임 급등 등 공급 측 요인에 의한 물가상승 압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기대 인플레이션도 상방 압력을 받고 있다”며 “향후 경제 여건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원자재 가격 급등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