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의 논란까지 부활시킨 與 경선 네거티브
2022-07-25 박지민 기자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25일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 경선 네거티브전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지역주의 논란까지 부활했다.
당초 두 주자 간 비방전은 'SNS 비방 단체 채팅방' 논란에서 시작됐다. 지난 18일 이 지사 지지자로 추정되는 경기도 유관기관 공무원이 SNS 채팅방을 개설해 이 전 대표를 지속적으로 비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이 전 대표 측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가장 위험한 범죄"라고 비판하며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 지사는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분들이 저한테 하는 극렬하게 표현할 수 없는 마타도어 등을 한번 스스로 살펴보시는 것이 좋겠다.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 전 대표의 네거티브를 문제 삼았다.
이후 이 지사의 '형수 막말'과 관련한 새로운 녹취 파일이 공개되면서 해당 논란도 재점화됐다. 지난 21일 한 유튜버가 자신의 채널에 '이재명 욕설 파일'이라는 음성 녹취 파일을 올렸고, 약 56초 분량의 해당 파일에는 이 지사가 형수에게 기존 녹취록을 공개한 것에 대해 항의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에 이 지사 측은 파일을 공개한 유튜버의 신상을 알고 있다며 당내 특정 후보의 관계자로 지목하기도 했다.
이어진 이 지사 측 반격은 '노무현 탄핵' 진실공방으로 이어졌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가 탄핵 국회 표결 당시 반대표를 던졌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정치인의 최고 덕목은 국민에게 거짓말하지 않는 것"이라며 "당시 사진을 보니 탄핵 표결을 강행하려고 물리적인 행동까지 나서서 한 것 같다"고 했다. 공방은 김두관 의원, 정세균 전 총리 등 다른 경선주자들로 확전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 탄핵 문제는 여권 내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민감한 사안이라 네거티브 수위가 위험한 정도를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주의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 지사가 언론 인터뷰에서 '5000년 역사에서 백제 쪽이 주체가 돼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번도 없었다'고 한 것에 대해 이 전 대표가 호남 차별 발언으로 문제 삼은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의 '백제 발언'을 "영남 역차별 발언을 잇는 중대한 실언"이라고 했고, 이 지사는 "망국적 지역주의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